'아픈 손가락' SK온, 영구채 5000억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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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확보·재무개선 효과 기대
27일 금리 연 6% 중반대로 예정
유동성 추가 확보에 속도 낼 듯
27일 금리 연 6% 중반대로 예정
유동성 추가 확보에 속도 낼 듯
▶마켓인사이트 6월 25일 오후 3시 40분
SK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SK온이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하기로 했다. 배터리 투자 자금 확보와 재무 상태 개선을 위해서다. 그룹 차원에서 ‘SK온 구하기’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가운데 영구채 발행을 시작으로 추가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온은 27일 5000억원어치 사모 영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 금리는 연 6.424%로 책정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SK증권 등 증권회사가 참여해 영구채 물량을 인수할 방침이다.
SK온이 영구채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구채는 만기가 없거나 통상 30년 이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이다. 회사채와 달리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처리된다. 유상증자 등에 비해 절차가 간편한 만큼 금융권을 비롯해 부채비율이 높은 비금융기업이 주로 활용하는 추세다.
SK온은 지난 4월부터 3000억~5000억원 규모 영구채 조달을 목표로 투자자 확보 작업에 들어갔다. 당초 채권시장에서 SK온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 탓에 작업 속도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연 6%대 중반의 매력적인 금리를 제시하고 향후 SK그룹 계열사의 딜을 따내려는 증권사들이 몰리며 목표 물량 확보에 성공했다.
SK온이 대규모 영구채 발행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SK온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2조9046억원에서 올해 3월 15조5917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66.4%에서 188.2%로 높아졌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기)에 빠지며 배터리 수요가 줄어든 여파로 실적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
장기간 적자를 쌓아온 SK온을 바라보는 신용평가사들의 잣대도 깐깐해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5월 SK온 관련 보고서에서 “다양한 자구책 시행을 통한 재무안정성 통제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영구채 발행이 마무리되면 SK온의 유동성 확보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정된 SK온의 시설투자(CAPEX) 자금 조달 규모는 약 7조5000억원에 이른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영구채 발행으로 재무 지표가 일부 개선될 수 있는 만큼 원화채, 외화채 추가 조달에 따른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SK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SK온이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하기로 했다. 배터리 투자 자금 확보와 재무 상태 개선을 위해서다. 그룹 차원에서 ‘SK온 구하기’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가운데 영구채 발행을 시작으로 추가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온은 27일 5000억원어치 사모 영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 금리는 연 6.424%로 책정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SK증권 등 증권회사가 참여해 영구채 물량을 인수할 방침이다.
SK온이 영구채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구채는 만기가 없거나 통상 30년 이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이다. 회사채와 달리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처리된다. 유상증자 등에 비해 절차가 간편한 만큼 금융권을 비롯해 부채비율이 높은 비금융기업이 주로 활용하는 추세다.
SK온은 지난 4월부터 3000억~5000억원 규모 영구채 조달을 목표로 투자자 확보 작업에 들어갔다. 당초 채권시장에서 SK온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 탓에 작업 속도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연 6%대 중반의 매력적인 금리를 제시하고 향후 SK그룹 계열사의 딜을 따내려는 증권사들이 몰리며 목표 물량 확보에 성공했다.
SK온이 대규모 영구채 발행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SK온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2조9046억원에서 올해 3월 15조5917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66.4%에서 188.2%로 높아졌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기)에 빠지며 배터리 수요가 줄어든 여파로 실적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
장기간 적자를 쌓아온 SK온을 바라보는 신용평가사들의 잣대도 깐깐해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5월 SK온 관련 보고서에서 “다양한 자구책 시행을 통한 재무안정성 통제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영구채 발행이 마무리되면 SK온의 유동성 확보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정된 SK온의 시설투자(CAPEX) 자금 조달 규모는 약 7조5000억원에 이른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영구채 발행으로 재무 지표가 일부 개선될 수 있는 만큼 원화채, 외화채 추가 조달에 따른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