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협상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내 재신임론에도 불구하고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인천 백령도를 방문해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보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인천 백령도를 방문해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보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25일 “(추 원내대표가) 전날 강화군 전등사로 향했고 이날은 백령도를 방문해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찾았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점식 정책위원회 의장이 대신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남긴 국회 상임위원장 7개 자리를 수용하면서 “많은 분이 지적한 것처럼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자리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다 짊어지고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작금의 상황에 분하고 원통하다. 저 역시 누구보다 싸우고 싶은 심경”이라고 털어놨다.

추 원내대표의 거취는 27일 의총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본인은 사의를 굽히지 않고 있지만 당 내부에선 재신임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의힘 3선 의원들은 지난 24일 긴급 비공개 회동을 하고 사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