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소방대원 심리치료 지원…도청 등 공공기관 조기 게양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 화성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와 관련해 주한 중국 대사와 라오스 대사와 전화 통화하고 희생자·유가족 지원책 등에 관해 설명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중국·라오스 대사에 '화성 화재' 지원책 설명(종합)
화재로 인한 사망·실종자 23명 가운데 중국인이 17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인 희생자 5명 중 1명은 중국에서 귀화했다.

희생자 중에는 라오스인 1명도 포함됐다.

김 지사는 25일 화재현장 브리핑에서 "어제 저녁 9시 넘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로부터 전화가 와서 경기도소방본부에서 이주노동자에 대해 신경 쓰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 표시를 했다"며 "경기도에서는 최선을 다해 이주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만들겠다고 했다"고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쏭깐 루앙무닌턴 라오스 대사와는 이날 낮 통화가 이뤄졌고 사고 수습 상황과 대책에 관해 설명했다고 김 지사는 전했다.

앞서 김 지사는 전날 밤 현장 브리핑에서 24시간 운영되는 통합지원센터를 화성시청에 설치해 유족과 부상자 등을 지원하고 희생자 다수가 외국인인 점을 고려해 유족들에게 전담 직원을 배치해 항공료와 체류비, 통역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싱하이밍 대사와 통화에 대해 도 관계자는 "김 지사 취임 첫해인 2022년 12월 도청 집무실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후에도 중국 랴오닝성, 장쑤성 등과 경기도의 교류 협력에도 도움을 주는 등 관계를 이어와 비상 상황에서도 싱 대사가 먼저 전화해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김 지사와 통화한 뒤 오후 10시께 화재 현장을 찾아 사고 상황과 수색구조 진행 상황 등을 파악하고 한국 정부와 소방당국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김 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소방대원과 유가족,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외상후스트레스(PTSD) 장애를 비롯한 심리치료를 지원하겠다는 추가 대책도 발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중국·라오스 대사에 '화성 화재' 지원책 설명(종합)
경기도청사와 북부청사, 소방본부 등 경기도 주요 기관에는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김 지사는 "추도 기간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희생자분들의 넋을 기리고 도민들과 함께 명복을 빌기 위해 오늘 아침부터 조기 게양을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