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미국 소비자 경제가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신음하고 있다는 경기 지표가 나왔다. 소비자신뢰지수와 기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반면 주택 가격은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4월 기준 미국 대표 주택가격 지표인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 후) 상승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했다. 이 지수는 미국 20개 주요 도시의 평균 집값을 측정해 산출한다. 이 지수는 2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해당 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7.5% 오르며 신기록을 썼다.

도시별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샌디에이고가 10.3%로 가장 높았다. 뉴욕(9.3%), 시카고(8.7%), 로스앤젤레스(8.6%), 클리블랜드(8.5%)가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포틀랜드(1.7%)였다. 고금리로 기존 주택의 매물 공급이 줄어들며 집값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된다.

집값 상승 속도가 전월보다 둔화됐다는 의견도 있다. 브라이언 루크 S&P다우존스 인덱스 수석은 "3월 주택가격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을 때 20개 도시 모두 가격 상승이 가속화됐지만, 4월에는 절반을 웃도는 도시에서만 전월 대비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6월 소비자 신뢰지수. 자료=콘퍼런스보드(CB)
6월 소비자 신뢰지수. 자료=콘퍼런스보드(CB)
민간 시장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CB)도 이날 6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지난 5월(101.3)보다 하락한 10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예상치인 100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소비자신뢰지수가 100을 넘기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다나 피터슨 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신뢰지수가 1포인트 미만 하락한 데에 대해 "현재 노동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미래에 대한 우려보다 강한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73으로 5월(74.9) 대비 약 2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기대지수는 5개월 연속 80미만을 기록했다. 기대지수가 80을 밑돌 경우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비자들이 높은 생활비, 높은 대출 금리, 최근에는 노동 시장 약화로 인해 지난 몇 년 동안 경기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