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소식통 "남중국해서 현상 변경하려는 中 움직임에 강한 반대 메시지"
日·필리핀, 내달 외교·국방장관 회의서 '상호 파병 용이 협정' 체결 전망
"日, '中 견제' 미·필리핀 연합 훈련 본격 참가 방침"
일본과 필리핀 외교·국방 장관이 참석하는 외무·방위 각료 협의(2+2회의)가 다음 달 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다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일본과 필리핀 2+2회의는 2022년 4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일본에서는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이, 필리핀에서는 엔리케 마날로 외교장관과 길버트 테오도로 국방장관이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 협의에서 일본 자위대와 필리핀군 상호 파병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접근 협정'(RAA·일본명 '원활화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RAA를 체결하면 공동 훈련 등을 위해 상대국에 일시적으로 군대를 보낼 때 입국 심사가 면제되고 무기와 탄약 반입 절차가 간소화된다.

일본은 협정 발효 후 필리핀 주변에서 매년 실시되는 미군과 필리핀군 연합 군사훈련인 '발리카탄'에 자위대를 본격 참가시킬 방침이다.

자위대는 그동안 발리카탄에 옵서버로 참가했으나 RAA 체결 이후에는 정식 참가가 가능해진다.

일본 외교 소식통은 "일본이 미국과 필리핀 훈련에 참가하면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현상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에 반대를 표시하는 강한 메시지가 된다"고 말했다.

2+2회의에서는 추가 방위 장비 수출과 지원 및 정보통신 등 인프라 정비 협력도 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는 전했다.

일본은 대(對)중국 억제력 강화를 위해 이미 필리핀에 방공 레이더를 수출했다.

또 지난해 창설한 개발도상국 군 지원 제도인 '정부 안전보장 능력강화 지원'(OSA) 제도를 활용해 총 6억엔(약 54억원) 상당의 연안 감시 레이더 5기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