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원 적합한 대안…비가림 시설 등 인프라 조성해야"
하계U대회 폐회식, 세종시 도심 한복판 공원서 열린다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U대회) 폐회식이 세종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공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계U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대회 폐회식을 세종시 중앙공원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놓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중앙공원은 약 273만㎡ 규모의 국내 최대 도심공원이다.

인근에 인공호수인 세종호수공원이 있고, 국립수목원도 인접해 있다.

세종시와 조직위는 당초 대회 폐회식을 대평동 종합체육시설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종합체육시설 조성사업이 정부의 타당성 조사 지연 등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측에 폐회식 장소 변경 배경을 설명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폐회식 장소 변경과 관련,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등 일부 절차만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세종연구원도 최근 '2027 충청 세계U대회 폐막식 개최를 위한 세종중앙공원 기본구상'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중앙공원이 폐회식을 진행하기에 현실적으로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개·폐회식을 고양 일산 호수공원에서 진행한 2011년 전국체전과 개회식을 센강에서 개최할 예정인 2024 파리 올림픽에 주목했다.

이재민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과거에는 개회식과 폐회식 등 이벤트를 종합운동장 같은 공간에서 개최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최근에는 일상 공간이자 열린 공간과 같은 속성을 가진 장소에서 개최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수단 대기 및 이동, 성화 채화 등 인프라 조성은 물론 개방형 개막식이라는 점을 고려한 안전 확보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폐회식이 열리는 8월은 비가 많이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폭우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재민 연구위원은 "세종중앙공원은 별도의 비가림 시설이 없기 때문에 우천에 대비한 프로그램이나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며 "비가림 시설을 조성하지 않는 경우 워터밤 같은 특색있는 콘텐츠의 도입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계U대회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대전·세종·충남·충북 일원에서 열리며 세계 150여개국 18∼25세 대학생 1만5천여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