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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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당 대표가 될 경우 '제삼자 추천 채상병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위원장 제안에 "받아들여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성이 있는지는 조금 의심스럽다"면서도 "여당 내 유력한 당권 주자가 이런 제안을 한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고 진일보한 것"이라며 평가했다.

정 의원은 '지금 한 전 위원장을 칭찬한 것이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칭찬한 것"이라고 답했다. 대신 정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수정안을 수용하더라도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가 아닌, 이번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는 점을 단서로 달았다. 민주당 입장대로 6월 임시회에서 처리하되, 한 전 위원장의 '제삼자 추천' 등의 제안을 수용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정 의원은 "만약 지금 민주당 안대로 이번에 본회의를 의결하더라도 거부권이 행사되면 또 발의하기까지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그보다 한 전 위원장이 제시한 안을 이번 회기 내에 여야 합의로 의결하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반문했다.

사회자가 '여야 합의로 통과되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재의결 과정에 여야가 다시 합의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주장과 달리 민주당 지도부에선 반대 의견이 이어진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제삼자 추천은) 특검을 누구로 할 것이냐를 두고 정쟁이 벌어지면서, 지연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민주당 법률위원장인 이용우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추천권으로 시비를 거는 것은 특검을 방해하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