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420억원 투입해 아체세포 활용한 재생의료 기술 개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인공 '아체세포'(blastema cell)를 활용한 재생의료 원천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손상된 신체·기능을 재생·회복하는 재생의료의 핵심은 환자맞춤형 치료 세포를 만드는 리프로그래밍 기술에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환자 체세포에서 만들어진 유도만능 줄기세포(iPS cell)를 필요한 세포로 분화시키는 역분화 줄기세포 기술이지만, 무한대로 자라는 유도만능 줄기세포의 특성 때문에 종양이나 기형종을 만들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이에 인공 아체세포를 기반으로 한 재생의료 기술이 역분화줄기세포 재생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체세포는 양서류, 제브라피시 등 동물에서 조직 재생을 담당하는 세포다.

도마뱀이 잘린 꼬리를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체세포 덕분이다.

이같은 조직 재생 능력은 주로 하등동물에서 나타나며, 인간과 같은 포유류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생명연은 이미 분화를 끝낸 세포에 유전자나 화합물 형태의 아체세포 유도인자를 첨가하는 방법으로 원하는 세포로 리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직접교차분화 기술을 제안했다.

연구원은 아체세포를 기반으로 한 재생치료 기술 개발 지원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지난 14일 '인공아체세포 기반 재생치료기술개발 사업단'(사업단장 허정임)을 출범했다.

사업단은 오는 2029년까지 420여억원을 들여 재생의료 분야의 혁신적 선도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장성 원장은 "인공 아체세포 유도인자 발굴을 통해 현재는 치료제가 없는 퇴행성 뇌 질환, 파킨슨병 등의 치료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