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이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하는 여러 청년 정치인들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특정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줄 세우는 게 아니라 당의 자산인 청년 정치인들을 두루 격려하겠다는 취지로, 자신이 비판해왔던 '러닝메이트 정치'에 선을 긋는 의도로 해석된다. 나 의원은 그간 경쟁 주자들의 러닝메이트 정치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왔다.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나 의원은 김정식 전 국민의힘 청년대변인, 박홍준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 박준형 리빌드코리아 대표 등 3인의 청년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한다.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도 나 의원이 예약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청년대변인의 출마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4시, 박 위원장과 박 대표의 출마 기자회견은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다.

나 의원은 "당을 지켜온 든든한 청년들, 당을 바꾸고 윤석열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려는 용기 있는 분들은 모두 제 러닝메이트이자 멘토"라고 했다.

나 의원은 그간 다른 경쟁 주자들이 일부 최고위원 출마 후보자들을 '러닝 메이트'로 칭하며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지난 23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추미애, 정청래 등이 나오는 것도 봤을 텐데, 러닝메이트 정치 자체가 너무 구시대적인 여의도 정치"라고 했다.

나 의원의 경쟁 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청년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진종오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과 함께하기로 했다. 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러닝메이트를 내세우지 않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