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2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2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중국인 희생자가 대거 발생한 경기 화성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앞으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 유관 기업이 뼈아픈 교훈을 얻기를 바라며, 재한 중국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을 확실히 보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5일 주한중국대사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전날 밤늦게 화재 현장에 도착한 싱 대사는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유족과 부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싱 대사는 사고 상황과 수색구조 진행 상황 등을 파악하고 한국 정부와 소방 당국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또 한국 측에 조속한 사고 원인 규명 및 수습을 비롯해 중국인 희생자 유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싱 대사는 공장 화재로 중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며 "특히 불행히도 여러 명의 중국 국민이 희생돼 극히 침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전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근로자 22명이 숨졌다. 이들 중 2명은 한국 국적, 20명은 외국 국적으로 중국인 18명, 라오스 1명, 미상 1명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8명 중 중국인 1명은 경상을 입었다.

대사관은 이날 새벽에 낸 자료를 통해 개인 소지품 등을 토대로 중국인 17명이 숨진 것으로 초보적으로 판단했으며 정확한 인원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싱 대사는 지난해 6월에는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초청해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교관이 주재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정면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