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1만여명 출국 예정…"이스라엘 당국 안전 보장"
태국, 이스라엘에 노동자 파견 재개…하마스 공습 이후 8개월만
태국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 이후 중단했던 이스라엘로의 노동자 파견을 재개한다.

25일 로이터통신과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농업 부문 노동자 1만명 이상을 이스라엘로 보낼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태국이 정부 차원에서 이스라엘로 노동자를 새로 파견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이스라엘 측은 태국 노동자에게 63개월 근로 계약을 제안했다.

피팟 랏차낏쁘라깐 태국 노동부 장관은 "이스라엘 당국이 안전을 보장하면서 노동자들이 다시 취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성명을 통해 "태국 정부는 이스라엘 정부에 고용주들이 태국 노동자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도록 해달라고 협조 요청했다"고 전했다.

신규 파견 노동자 1만여명 중 먼저 이날 약 200명이 이스라엘로 출국하며, 향후 2∼3개월간 약 5천명이 떠날 예정이다.

하마스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하기 전 이스라엘에는 태국인 약 3만명이 거주했다.

하마스에 인질로 억류된 외국인 중 태국인이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금까지 6명이 붙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태국인 최소 4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태국 정부는 공군기 등을 동원해 귀국을 원하는 노동자 약 8천명을 본국으로 대피시켰으나 상당수가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주로 태국 북동부 농촌 출신 노동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 이스라엘에서 일자리를 찾는다.

이들은 대부분 키부츠(집단농장) 등에서 일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