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가 리튬 배터리 자회사인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에스코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스코넥은 이번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의 지분 96%를 가지고 있는 모회사다.

박 대표는 25일 경기 화성시에 있는 아리셀 공장 건물 앞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해 너무 안타까운 마음으로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회사는 큰 책임감을 갖고 고인과 유족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심을 다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할 것"이라며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등 후속 조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유족이 사고 일주일 전 화재가 났고, 회사가 이를 쉬쉬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쉬쉬하지 않았다"며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조치해 문제없단 것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에스코넥뿐 아니라 아리셀의 대표도 겸하고 있다. 전날 화성시 소재 1차전지 제조사 아리셀 공장에서는 큰 불이 나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사고에 대한 경영 책임자로서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이다.
25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임대철 기자
25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임대철 기자
이번 화재로 근무자 총 67명 중 23명이 숨졌다. 수습된 시신의 훼손이 심해 사망자 23명 중 2명만 신원 확인이 된 상태다. 그 밖에 8명은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코넥은 2000년 설립된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다. 경기도 광주에 본사를, 중국과 베트남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주력제품은 프레스물 형태의 휴대전화 내외장 금속부품으로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아리셀을 비롯해, 중국법인 동관삼영전자유한공사(100%), 베트남법인 S-Connect BG VINA(100%), 이산화탄소 저감장치 제조사인 에코하이테크(87.72%)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753억원으로 전년(2004억원) 대비 약 37% 증가했다.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에도 내외장재 금속부품 수주 호조와 2차전지 부문 매출액 증가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스코넥의 최대주주는 박 대표(지분율 14.14%)다. 김치원 이사는 지분 2.5%를 보유 중이다.

에스코넥 주가는 화재 발생 이후 연일 하락세다. 전날 화재 발생 소식 이후 22% 급락했던 주가는 이날도 사과문 발표 이후 약세를 나타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