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다수 나온 곳서 발견…실종자 시신인지는 확인 안 돼

지난 24일 30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의 화재 현장에 대한 내부 수색 과정에서 신원불상의 시신 일부가 추가로 발견됐다.

경기 화성소방서는 25일 오전 9시와 11시 두 차례에 걸쳐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장소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화성 공장화재 현장서 신원불상 시신 일부 발견…구조견 투입(종합)
소방당국은 화재 2일차인 이날 인명 구조견 4마리를 투입한 수색 과정에서 시신 일부를 수습했다.

소방당국은 수습한 신체 부위가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 1명의 것인지, 아니면 사망자 시신의 일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후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만약 시신의 주인이 외국인이라면, 최종 확인까지 다소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유족이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 DNA 채취 및 대조 작업에 국제 공조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내국인과 비교할 때 절차가 까다로운 탓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서 시계와 반지, 기타 물품 등 유류품도 수거했다.

이 물품의 주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앞서 지난 22일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는 증언이 나온 언론 보도에 관해 "종합 상황실에서 지난 두 달간의 기록을 봤으나, 신고 접수 이력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수사당국에서는 아리셀 관계자들을 상대로 최근 공장에 불이 난 적이 있는지, 화재가 발생했다면 자체 진화를 한 것인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어떻게 화재 진압이 이뤄졌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리튬은 (위험물 안전관리법상) 3류 위험물에 속하고, 물과 접촉하면 급격히 연소가 확대된다"며 "(아리셀은) 리튬을 취급하는 공장이어서 바로 진화하지는 않았고, 도착 후 구조 대상자가 있다고 보고 인명 구조를 우선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후 연소가 확대되면서, 주변 건물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1차 방수를 했고, 건물 내 리튬 배터리가 자체 소화된 이후 본격적인 소화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22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명은 실종 상태이다.

수습된 시신의 훼손이 심해 현재까지 사망자 22명 중 2명의 신원만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2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8시 48분 진화 작업을 완전히 마치고, 내부 수색을 본격화하고 있다.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은 오전 11시 30분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