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윤상현은 러닝메이트 없을 듯…"또 다른 줄 세우기"
與최고위원 경쟁도 가열…한동훈·원희룡, 러닝메이트 진용 구축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최고위원 경선도 관심을 받고 있다.

김민전·인요한 의원은 25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요청으로 최고위원 선거 출마 결심을 굳히고 후보로 등록한다.

박진호 경기 김포 당협위원장도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원 전 장관과 함께 뛸 예정이다.

앞서 장동혁·박정훈·진종오 의원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을 공식화했다.

여권에서는 원 전 장관과 한 전 위원장이 러닝메이트 진용을 구축한 것을 두고 이번 최고위원 선거가 결국 '친윤(친윤석열) 대 친한(친한동훈)'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 전 장관이 한 전 위원장에 대립각을 세우면서 친윤 그룹 지원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원 전 장관과 손을 잡은 최고위원 후보들을 친윤 후보 또는 반한(반한동훈) 후보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원 전 장관이 친윤 색채를 명확히 할수록 이들도 자연스레 친윤 그룹으로 묶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원내 중진인 나경원·윤상현 의원은 최고위원 러닝메이트 없이 대표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나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보수 성향 조직 '새로운미래준비위원회(새미준)' 정기 세미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러닝메이트로 또 다른 줄 세우기가 되는 건 바람직한 전당대회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원외 인사인 원 전 장관과 한 전 위원장이 러닝메이트를 통해 당내 세력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원 전 장관과 한 전 위원장이 꾸린 최고위원 '3인 체제' 진용이 '지도부 해체'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고위는 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포함한 총 9인으로 구성되고, 현행 당헌·당규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당은 비상 체제로 전환된다.

대표 본인을 제외하면 4명의 확실한 '우군'을 확보해야 하는 셈인데, 일반 최고위원 2명과 청년 최고위원 1명, 통상 대표 몫으로 돌아가는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더하면 요건이 충족된다.

한편, 특정 당권 주자와 연대 없이 최고위원 후보 출마 의사를 밝힌 원외 인사들도 눈에 띈다.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과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원외 당협위원장 모임 '성찰과 각오'에서 낸 최고위원 후보들이다.

지난 '김기현 대표 체제' 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특별한 계파에 속하지 않는 독자 후보로 평가된다.

이밖에 지난 4·10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 출마했던 함운경 전 후보를 비롯해 김소연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도 최고위원 출사표를 냈다.

김은희 전 의원과 김정식 전 청년대변인, 손주하 서울 중구의원은 각각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