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200명 모두 옮기느라 한때 북새통
'법정관리' 서광주청연요양병원 폐업 수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서광주청연요양병원이 입원 환자 전체를 전원시키는 등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25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광주 서구 매월동 서광주청연요양병원은 이날 오전 입원 환자에 대한 전원 조치를 시작했다.

입원 환자 규모는 410병상 가운데 약 200명으로, 이들이 한꺼번에 전원 조처되면서 수십여대의 구급차가 동원되는 등 다소 혼란한 상황이 일었다.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환자를 위해 장애인 특수학교 통학 차량이 동원되기도 했다.

병원 측은 폐업을 하기 위한 사전 절차로 이러한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폐업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등 관련 법령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의료법상 병원은 폐업 신고(예정일) 14일 전까지 관련 안내문을 환자와 보호자가 쉽게 볼 수 있는 장소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도록 정하고 있지만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허가 기관인 광주 서구도 병원 폐업 의사를 이날 오전에서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는 폐업 신고를 받는 대로 환자 전원 현황 및 의약품 처리 계획 등 관련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해 폐업 승인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법정관리' 서광주청연요양병원 폐업 수순
법정관리 중인 병원이 폐업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자신을 채권자라고 주장한 A씨는 "병원을 성실하게 운영해 채무를 갚아야 할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법원이나 관련 채권자의 승인을 받은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병원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