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에 유가 1% 내려 [오늘의 유가]
상승 흐름속 소폭 하락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1%가량 하락했다. 여름 에너지 수요 증가를 예상한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된 가운데 이날은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6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휘발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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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80달러(0.98%) 하락한 배럴당 80.83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전장 대비 0.84달러(0.98%) 하락한 배럴당 85.17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까지 유가는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었다.

유가가 이날 1% 가까이 하락한 것은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 때문으로 풀이된다. TD증권의 라이언 맥케이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운용사들이 최근 매입했던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강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은 시장 소식통을 인용해 "휘발유 재고는 384만3000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공식 정부 데이터는 수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브라질의 석유 시추 시설이 정기 유지보수 작업을 마치면서, 올해 초 25% 급락한 브라질의 석유 생산량이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5월 캐나다 앨버타에서 선적 항구까지 새로운 원유 파이프라인이 개설된 것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 파이프라인으로 세계 시장에 상당한 양의 중유 공급이 늘어났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에 유가 1% 내려 [오늘의 유가]
다만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리스크로 꼽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전면전에 임할 준비가 됐다고 최근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TV에 출연해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치를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면서도 "우리는 이 도전 역시 맞이할 것이고 우리는 다면전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 4월엔 WTI 가격이 배럴당 86달러를 넘어서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 글로벌 마켓 분석 이사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서면 지정학적 위험과 강세론적 펀더멘털이 결합하면서 그 자체로 더 강한 상방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