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화요일>
엔비디아 팔고 금융주? 대선 끝나도 금융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엔비디아가 지난 사흘간 13% 급락하는 동안 미국 증시는 잘 버텼습니다. S&P500 지수는 5483에서 5448로 0.6%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사실 인공지능(AI) 붐을 주도해온 엔비디아가 급락할 경우 그 충격은 기술 분야를 넘어 광범위한 매도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흘간 증발한 시가총액 5000억 달러는 정말 엄청난 돈이죠.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시총 5000억 달러를 넘는 곳은 단 12개뿐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충격은 AI와 일부 반도체 주식에 그쳤고 지난 사흘간 은행, 에너지 헬스케어 등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었습니다.

UBS는 "최근 엔비디아에서 발생한 매도는 기술주나 더 넓은 시장에 대한 악화된 전망 탓이 아니다. 다른 주식에 대한 수요 신호는 긍정적이다. AI 관련 매출 급증과 자본 지출이 미국 증시의 상승 동력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 변동성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엔비디아의 조정은 AI 투자에 대한 구조적 변화나 전반적 증시 전망에 대한 경고 신호로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인디펜턴드 어드바이저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지거나 미 중앙은행(Fed)이 통화정책 방향을 잠재적 인하에서 실제 인상으로 바꾸기 전까지는 지금의 강세장은 탈선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부터 연말 사이에 변동성은 예상되지만, 경제나 Fed의 태도 변화 없이 강세장이 끝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말라"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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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5일(미 동부시간) 엔비디아의 주가가 다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개장 전 시간 외 거래부터 3% 넘게 오르더니 상승 폭은 한때 7%까지 커졌습니다. 사흘간의 매도는 특별한 악재 탓이 아니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때문이었을 겁니다. 골드만삭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에 따르면 헤지펀드 고객은 지난 5주 중 4주 동안 기술주를 순매도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반도체 장비 주에 대한 매도가 집중됐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헤지펀드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반도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4.3%로, 5년 내 최고치였던 지난 6월 초 5.8%보다 1.5%포인트나 낮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헤지펀드들은 대신 2주 연속으로 금융주를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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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반등은 내일 엔비디아의 연례 주주총회에 대한 기대 덕분일 수 있습니다. 내일 정오(동부시간) 시작하는 총회에서 젠슨 황 CEO는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발언할 것입니다. 하베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의 폴 믹스 CIO는 "지난 며칠 간의 일은 내 생각을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 투자자 일부가 약간 차익실현을 했고 일부는 매출이 정점에 달했는지 걱정했다. 물론 어느 시점에선 그런 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은 괜찮을 것이다. 내일 젠슨 황이 무대에 올라 다시 한번 AI에 대한 비전을 밝힐 텐데 이는 투자자들을 편안하게 해줄 것이며, 주가는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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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 폭등한 엔비디아는 기술주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알파벳 2.65%, 메타 2.34%, 테슬라 2.61% 등이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0.73%) 애플(0.45%) 등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브로드컴이 0.72% 내리는 등 반도체 주식들의 상승세는 엔비디아만큼 뜨겁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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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스닥은 1.26%나 올랐습니다. 하지만 S&P500 지수는 0.39% 오르는 데 그쳤고 다우 지수는 0.76%나 하락했습니다. S&P500 11개 업종 중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IT, 에너지를 제외한 8개 업종은 모두 내렸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동산, 유틸리티, 소재 등은 1% 넘게 내렸습니다. 어제와는 상반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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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와 나스닥은 4거래일 연속으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상반된 움직임은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의 베팅이 엇갈리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S&P500 지수의 개별 주식과 지수 간의 상관관계는 지난 2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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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투자자들의 시장을 보는 시각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건 당연할 수 있습니다. 경제와 금리, 정책 등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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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통화정책에서 Fed는 완고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Fed의 '매파'인 미셸 보우먼 이사는 "아직 정책 금리 인하가 적절한 시점에 이르지 못했다. 경제 전망에 대한 위험과 불확실성을 고려해 접근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금리를 너무 빨리 금세 낮추면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인플레를 2%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리사 쿡 이사는 "어느 시점에서는 경제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제약적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올해 옆으로 움직일 것이며, 내년에 더 급하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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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Fed의 보수적 태도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어제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현시점에서 인플레이션만이 우리가 직면한 위험은 아니다”라면서 노동시장 둔화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죠. 그렇게 된다면 금리 인하 시기는 빨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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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총재가 우려하는 것처럼 최근 미국 경제 데이터는 전반적으로 약해진 편입니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지수는 202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태로 떨어졌습니다. 좋은 데이터도 가끔 나오지만, 예상을 밑도는 데이터도 많습니다. 오늘 나온 데이터도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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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0.4로 5월(101.3)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월가 예상(100)보다는 나았지만요. 현재 여건 지수는 5월 140.8에서 141.5로 상승했지만 기대 지수가 74.9에서 73.0으로 낮아진 탓입니다. 다나 피터슨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 신뢰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으나 지난 2년간 이어졌던 좁은 범위 내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의 노동시장 강세가 미래에 대한 우려보다 더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노동시장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데요. 6월 설문조사에서 일자리가 '풍부하다'라고 답한 소비자는 38.1%로 소폭 증가한 반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라고 생각한 소비자는 14.1%로 소폭 줄었습니다. 웰스파고는 "조사가 시행된 6월 초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하락했다. 보고서는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소득 기대치는 낮아졌지만,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은 늘었고, 노동시장과 사업 여건에 대한 가계 견해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6월 조사에서는 새로운 뉴스가 많이 없었다. 가계는 여전히 주저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우려하지는 않는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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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먼드 연은이 발표한 제조업 지수는 5월 0에서 6월 -10으로 하락했습니다. 반면 시카고 연은의 전미 활동지수는 4월 -0.26에서 5월 0.18로 올랐습니다. 어제 발표됐던 댈러스 연은의 제조업 전망 지수는 5월 -2.8에서 6월 0.7로 상승했었죠.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전략가는 "지역 연은에서 나오는 6월 제조업 지수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필라델피아에선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고, 뉴욕과 댈러스에선 상승했어도 여전히 위축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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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발표한 4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상승 폭은 2월과 3월 연속 6.5%에 비해 소폭 둔화했습니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4월 주택가격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올라 역시 모멘텀이 다소 둔화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오늘 주택 가격이나 리치먼드 제조업 지수, 소비지신뢰지수 모두 전반적으로 약했다. 다만 2분기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괜찮은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습니다.

기업 실적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신호와 나쁜 신호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풀코프(POOL)는 주가가 8.04% 급락했습니다. 어제 장 마감 뒤 "여름 시즌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라며 2024년 매출 가이던스를 낮춘 탓입니다. 피터 얼번 CEO는 "수영장 건축 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새 수영장 건설 수요가 지난해보다 15~20% 줄어들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카니발의 주가는 8.72% 폭등했습니다. 아침에 발표한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2분기 주당 11센트 이익을 거둬 2020년 이후 두 번째 흑자를 기록했죠. 월가는 주당 2센트 손실을 예상했습니다. 회사 측은 수요가 탄탄하다며 가이던스도 높였습니다. 기록적 수요로 인해 객실을 더 높은 가격에 팔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2025년 예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였죠. 조시 웨인스타인 CEO는 “수요가 2025년을 넘어서도 지속해서 가속화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페덱스는 시간 외 거래에서 15% 안팎 뛰고 있습니다. 5월 31일에 끝난 최근 분기에 주당 5.41달러 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월가 추정 5.34달러보다 많습니다. 매출은 221억 달러로 추정과 같았습니다. 전년 동기(219억 달러)에 비해선 아주 조금 늘었죠. 수요 증가 탓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라지 서브라매니언 CEO는 "어려운 매출 환경에서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과 마진 확대를 달성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성과는 강력한 비용 절감 덕분이죠. 지난 분기에만 보잉기 22대를 퇴역시켰습니다. 페덱스는 6월에 시작한 2025 회계연도 매출은 낮거나 중간 한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봤습니다.
엔비디아 팔고 금융주? 대선 끝나도 금융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결과적으로 경기가 조금씩 둔화하고 있다는 얘기죠. 이는 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기업 이익 측면에서는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오후 5시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0.248%를 기록했고 2년물은 1.1bp 오른 4.745%에 거래됐습니다. 미 재무부는 오늘 69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를 경매에 부쳤는데요. 응찰률이 2.75배(최근 6회 평균 2.57배)에 달하는 등 수요가 탄탄했습니다. 이에 발행 금리는 4.706%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와 같은 수준에서 결정됐습니다. 내일은 5년(700억 달러), 모레는 7년물(440억 달러) 국채 경매가 이어집니다. 오늘 경제 지표도 그다지 좋지 않았고, 경매 결과도 좋았는데 왜 금리가 떨어지지 않았을까요? 캐나다에서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CPI)가 2.9%로 4월 2.7%에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난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비스물가가 전달보다 0.4%, 전년 대비 4.6% 오른 게 주요 원인입니다. 이에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캐나다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크게 상승했지요.
엔비디아 팔고 금융주? 대선 끝나도 금융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투자자들의 또 따른 걱정거리는 11월 대통령 선거입니다. 오는 목요일 저녁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번째 TV 토론이 벌어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프랑스, 영국 등의 선거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죠. 통상 대선 연도에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 8월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시장에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올해는 조금 빠른 분위기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높은 관세와 많은 정부 지출, 감세 등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공약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 더 많은 국채 발행 및 더 높은 금리, 더 낮은 성장률을 부를 수 있죠. 모건스탠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 관세를 부과하고,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해 광범위하게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런 계획 중 일부는 의회의 입법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2018년에 우리가 배운 것은 관세가 경제에 의미 있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재정적자를 성장의 방향으로만 받아들일 수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오늘 보고서에서 "글로벌 무역 정책을 둘러싼 국가 행동들이 점점 더 매파적으로 되고 있다. 잠재적으로 트럼프의 재당선은 막대한 관세 부과와 무역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결과로 무역 불확실성은 2018~2019년 무역전쟁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우리는 이런 불확실성이 미국의 GDP를 0.3bp 수준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컨테이너선 용선료가 크게 치솟고 있는데요. WSJ에 따르면 40피트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비용은 지난주 411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작년 6월의 3배가 넘고 2022년 9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홍해 사태로 배들이 아프리카를 우회해서 운항하고 있는 탓입니다. 그러나 관세 영향도 있습니다. WSJ은 "미국 일부 수입업자들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앞두고 주문을 서두르고 있다. 화물 전문가들은 올해 말 더 높은 관세를 피하고자 더 많은 수입업자가 서두른다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라고 썼습니다. 벌써 트럼프 효과가 경제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JP모건 자산운용은 "일반적으로 시장 성과는 선거가 있는 해와 선거가 없는 해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에 따르는 불안감과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전략은 장기 투자 계획을 고수하는 것일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 팔고 금융주? 대선 끝나도 금융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대선 결과가 증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대선 결과를 예상해서 베팅해도 그게 맞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지난 2016년 말 트럼프가 당선된 뒤 에너지 주식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지만 에너지 주가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반면 친환경 정책을 앞세우는 바이든 정부 들어 에너지 주 상승률은 더 높았습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은 "트럼프 행정부의 원유 증산과 환경 규제 완화는 에너지 부문의 일부 기업에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에너지 공급 증가로 유가가 낮아져서 석유와 가스 주식의 이익은 일부 기대만큼 뚜렷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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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자산운용은 업종별로는 대선을 앞두고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택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은행 등 금융사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또 헬스케어 주식은 민주당 정권에서 더 오르는 경향이 있고, 공화당 집권 하에서는 에너지 정책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은 "과거 트럼프와 바이든이 백악관에 들어갔을 때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참고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2016년 트럼프가 당선된 뒤를 보면 금융, 산업,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주가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2020년 바이든의 승리 이후에는 인프라 주식이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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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울프 리서치는 "최근의 조정은 그동안 확대된 과매수 상태를 빠르게 소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더 남아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역사적 추세를 보면 지금의 시장 변동 폭은 과거 조정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는 것이죠.

파이퍼 샌들러도 "여름으로 향하면서 시장이 광범위하게 어느 정도 조정/하락을 겪을 시기가 지났다고 이미 믿는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지금 추세가 지속하는지 아니면 더 광범위한 시장 하락으로 이어질지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