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백신으로 팬데믹 대비"…플랫폼 개발 속도 내는 제약사들
국내 백신 개발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이용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질병관리청이 최근 신·변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해 100∼200일 이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mRNA 백신 플랫폼 국산화를 중점 과제 중 하나로 언급하면서 더 탄력받는 분위기다.

mRNA는 인체에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유전 물질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백신은 바이러스 정보를 담은 mRNA를 우리 몸에 주입해 바이러스 단백질을 합성하게 하고 이에 따라 항체가 형성되도록 유도한다.

우선 차백신연구소는 지난달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mRNA 백신 및 치료제 후보 물질에 대한 비임상 및 임상 연구를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전남 화순의 백신 공장에 mRNA 제품 생산 시설을 구축했다.

이 시설은 임상시험용 제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시범(파일럿) 규모로 지어졌다.

현재로서는 임상 1∼2상을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울러 GC녹십자는 자체 지질 나노입자(LNP)를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NP는 mRNA를 나노입자로 체내에 주입하는 전달 시스템으로, mRNA 기반 약물 개발을 가능케 하는 핵심 기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mRNA 백신 개발 협약을 체결한 뒤 1억4천만 달러(약 2천억 원) 규모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고 있다.

회사는 이를 활용해 일본뇌염과 라싸바이러스에 대한 mRNA 백신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에스티팜은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STP2104'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mRNA 백신을 개발해두면 향후 또 다른 팬데믹이 닥쳤을 때 새로운 적응증을 타깃으로 한 mRNA 백신을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