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한경DB,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한경DB,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선언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홍 시장은 26일 한 전 위원장과 그를 지원하는 이들을 겨냥해 "총선 패배 주범에게 줄 서는 행태들이 참 가관"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 대표의 첫 조건은 정권과의 동행이고, 재집권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썼다.

이어 "출발부터 어설픈 판단으로 어깃장이나 놓고, 공천해 준 사람이나 윽박질러 줄 세우는 행태는 정치를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이 대통령실의 입장과 달리, 당 대표가 될 경우 '채상병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비윤'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총선 패배 책임지고 원내대표 (경선에) 나오지 말라고 소리 높여 외친 게 엊그제 같은데, 그런 사람들이 총선 패배 주범에게 줄 서는 행태들은 참 가관"이라며 "당원과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같은 미남이 셀카 찍으면 이해가 가지만"이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22대 총선 참패 직후인 지난 4월부터 "전략도 없고 메시지도 없고 오로지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 홀로 대권 놀이나 한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해왔다. 그는 "내가 이 당에 있는 한 그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한편, 홍 시장은 당권 주자인 나경원·윤상현 의원을 만나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도 면담을 앞두고 있다. 그는 반면 한 전 위원장과의 만남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은 이와 관련 "특별한 입장은 없고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시니 제가 뵙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