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CIO
사진: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CIO
'월가 족집게'로 불리는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주식 투자자들을 경고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윌슨은 미국 고용 시장에서 갑작스러운 둔화 조짐이 나타날 경우 주식 시장이 최대 10%까지 조정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S&P500 지수가 올해 상승분을 반납하고 5,000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CI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 향방이 고용 시장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용 시장이 급격히 둔화할 경우 소프트 랜딩(Soft Landing·연착륙)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상승랠리가 연착륙 기대감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데, 이런 기대가 깨지면 주식 시장이 10% 가까이 급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슨은 성장 둔화와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은 고용 시장 둔화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비농업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일자리가 10만 명 아래로 떨어지거나 실업률이 4.3%를 넘어설 경우 고용 둔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마이크 윌슨 CIO가 제시한 수치와는 거리가 멀다. 앞서 미국의 5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는 27만 2,000명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19만명을 대폭 웃돌았다. 다만 실업률이 전월 3.9%에서 4.0%로 치솟으며 혼조 된 흐름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마이크 윌슨은 고용 시장 둔화 외에도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국채금리 반등을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윌슨은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리스크가 도마 위에 오를 경우 국채금리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며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커다란 악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용 시장 둔화 리스크가 당장 발생하진 않겠지만 3분기나 4분기부터는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완벽한 소프트 랜딩이 가능하다면 주식 시장도 괜찮겠지만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대규모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블룸버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