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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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을 속이는 사람들이 당의 가장 큰 문제"라며 "(대통령의) 충신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2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현 전당대회를) 간신과 충신의 논리로 잘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왕이 필요한 것을 하는 것이 충신이고 왕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게 간신"이라며 "대통령이 원하는 걸 그대로 하면 (간신들) 자신한테 좋다. 대통령은 '말을 잘 듣네' 이러면서 좋아한다. 그러면 그 사람에게 힘이 실리고 그 사람이 여러 과실을 따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게 대표적으로 간신들이 하는 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충신들은 대통령에게 욕먹을 각오를 한다"며 "(충신은) '이것 절대 하시면 안 된다' 바짓가랑이라도 붙들고 늘어져야 한다. 충신의 역할은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을 '갈라치기'하는 일부 세력에 대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지금도 한동훈 위원장이 마치 대통령을 칠 것처럼 대통령께 왜곡된 정보를 주는 간신들이 있다"며 "그런 간신들이 우리 당에서 사라져야지 이 당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 충신들이 지금 우리 당에 매우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몰아낼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은) 대통령을 성공시켜야 정치적으로 자신도 공간이 확고하게 되는 것이다"며 "대표가 돼서 대통령하고 각 세우고 대통령 몰아내고 하면 공간이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이 대통령을 따르면 지금 대통령이 가진 확고한 20%의 지지 세력을 얻는 것이다. 근데 그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을 등지고 어떻게 정권 재창출을 하겠느냐"라며 "불가능한 이야기를 가능한 것처럼 계속 대통령을 속이는 사람들이 우리 당의 가장 큰 문제고 여권의 가장 암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당과 정부 사이에) 간신의 공간을 없애버릴 것"이라며 "당 지도부에서 용산과 직접 소통도 많이 하고 또 당정이 어떻게 하면 충돌을 덜 할 수 있을지 거기에서 내 역할을 찾을 것"이라는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 24일 국민의힘 최고위원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출마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범죄자가 대통령 되겠다고 설치는 이 믿지 못할 현실에 제동을 걸겠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