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호 구미시장이 반도체와 방산 푸드테크 산업 등 구미시의 새로운 미래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김장호 구미시장이 반도체와 방산 푸드테크 산업 등 구미시의 새로운 미래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지난 50년간 대한민국의 제조 심장이었던 구미가 K반도체, K 방산, K푸드테크 산업을 기반으로 미래 첨단도시로 부활하고 있다. 기업 유치를 위한 정주 여건 개선에도 집중투자 해 보육과 교육 의료서비스 수준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구미시는 민선 8기 2년 동안 438개 기업에서 5조7321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로 인한 고용은 4323명에 이를 전망이다. 투자유치는 반도체와 방산,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집중돼 구미의 산업구조 재편이 미래 첨단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7월 LG이노텍의 1조40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방위산업 분야 LIG넥스원(3100억원)과 한화시스템(2000억원)이 투자를 약속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SK실트론이 지난 2월 1조2360억원을 시작으로 전력반도체를 생산하는 KEC가 648억원, 원익큐엔씨가 지난 3월 14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같은 투자유치는 김장호 구미시장이 취임 이후 반도체 첨단산업 특화단지와 방산 혁신클러스터 등 국책사업을 동시에 유치한 효과다.

김 시장은 “취임 당시 구미시는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어서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 혁신클러스터 유치에 전념했다”며 “인허가, 세제지원, 연구개발 여건 등의 투자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활발한 투자유치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미시는 올해를 반도체특화단지 활성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고 1조4000억원 규모의 첨단반도체 소재부품 콤플렉스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구미 5 산단 2단계(169만평) 신속 착공, 초순수 공급 등 산업인프라 구축과 2031년 2만 명의 전문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제품 중심의 수도권 반도체 단지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소재 부품 특화단지로 구미가 대한민국 반도체 초격차 유지에 전략거점이 된다는 목표다.

방산 분야에서는 올들어 구미산 무기체계의 글로벌 진출 소식과 투자유치가 잇따르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7월 2만7000평의 구미 신사업장을 착공했고, LIG넥스원의 무인수상정 체계 시험동이 지난해 준공됐다. 장사정포 요격체계(한국형 아이언돔) 조립 점검장도 올해 1월 준공됐다. 구미에는 천궁-Ⅱ 미사일을 생산하는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을 중심으로 189개의 방산업체가 집적돼있다. 유도무기 (44%), 감시정찰(61%)은 전국 생산 1위다. 김 시장은 “구미는 대구경북신공항과 직선거리 10㎞로 군공항 이전과 더불어 첨단항공, 국방산업과 연계하기 좋은 지역이다”며 “방산 혁신클러스터 유치를 마중물로 국방 앵커 기관을 유치해 K국방신산업 수도 구미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구미시의 또 다른 미래산업은 농업과 식품, 전자, 로봇산업을 융합한 K푸드테크산업이다. 구미의 중소기업 올곧이 생산한 냉동김밥이 올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구미 K푸드’의 존재감이 부각됐다. 구미시는 올곧 같은 스타기업의 탄생을 돕기 위해 농식품 기업 협의체를 지난 1월 결성했다.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가 건립되고 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한 식품산업클러스터도 2026년 목표로 조성한다. 2029년에는 2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가 푸드테크 특화밸리’도 추진한다. 구미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전자와 IT에 AI와 로봇, 푸드를 융합한 푸드테크 산업은 신공항과 함께 구미가 최적지로 손꼽힌다. 푸드테크 산업의 시장 규모는 국내만 600조원이다. 김 시장은 “K반도체와 K방산, K푸드테크로 구미를 글로벌 미래 첨단도시로 부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