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인재 유치에 성과를 내는 경북테크노파크의 경북국제개발협력센터장(왼쪽 세 번째)과 직원들. /오경묵 기자
경북 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인재 유치에 성과를 내는 경북테크노파크의 경북국제개발협력센터장(왼쪽 세 번째)과 직원들. /오경묵 기자
경북테크노파크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활용해 경북기업의 중앙아시아와 중남미 진출, 해외 인재 확보 등 글로벌 경영에 성과를 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우수 IT 인재가 풍부한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인재 확보 및 비즈니스 협력을 꾀하고 있다. 중남미의 경우 중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누리기 위해 북미에 니어쇼어링(근거리 아웃소싱)으로 진출한 섬유 기업의 현지인 교육과 교역을 돕고 있다.

경북TP 국제개발협력센터(센터장 김양진)는 에티오피아 섬유테크노파크 조성(전담 기관 KIAT, 2018~2023), 가나 혁신연구상용화센터 구축 자문(과학기술정책연구원, 2021~2023), 우즈베키스탄 섬유테크노파크 조성(KIAT, 2019~2020), 우즈베키스탄 IT 파크 역량 강화(KOICA,2021~2025), 과테말라 섬유 TASK 센터 조성 사업(KIAT, 2024~2027) 등 총 9개국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리모델링, 시설·장비 지원 등 기반 구축, 현지인 교육, 현지 진출기업 컨설팅, 수출지원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경북TP의 성과는 경북TP의 성공 모델을 수출하면서 쌓은 신뢰와 네트워크가 기반이 되고 있다.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하인성 경북TP원장은 “경북 기업의 글로벌 진출 허브이자 개도국과의 협력 플랫폼으로 경북TP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 원장은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자신들에게는 젊은 인재들이 많지만, 경험 많은 시니어와 기업이 없는 반면 한국은 인구절벽으로 젊은 인재가 부족해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며 “이를 활용해 경북도와 경북TP가 중심이 돼 양국 기업, 기관, 대학 간 협력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고급인재를 활용한 기업의 진출과 인재 유치전도 활발하다.

김양진 센터장은 “최저임금제로 한국인과 차별이 없고 우리와 정서도 비슷해 한국에 진출하면 고급인력으로 대우받고 일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퍼져있는 점도 양국의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분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100만 코더 양성에 나설 정도로 IT산업에 강한 의지를 보인다.

김 센터장은 “우즈베키스탄 IT파크에 우리 기업이 입주하면 법인세, 소득세 등 모든 세금을 면제할 정도로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라며 “인공지능(AI) 분야 많은 한국기업이 인건비가 싸고 우수한 인력 활용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미 진출했고, 법인설립을 추진 중인 기업도 많다”고 말했다.

타슈켄트 주와 자매도인 경북도는 우즈베키스탄의 여러 정부 부처와도 협력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우즈베키스탄 ICT위크(디지털기술부)와 이노위크(고등교육과학혁신부)를 통해 수출과 해외법인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타슈켄트에서 개최된 이노위크 전시회에서는 무계바이오가 300만달러의 천연비료 수출계약을 하는 등 경북 기업이 총 65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했다.

경북TP는 경북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 거점이자 인재 확보를 위해 대학과도 공동협력을 펴고 있다. 영남대는 지난해부터 타슈켄트정보통신대(TUIT), 사마르칸트국립대 등 2개 대학과 2+2 학위제를 도입했다. 컴퓨터공학과 전자공학 50명, 국제개발학과 30명 등 총 80명이 우즈베키스탄과 영남대에서 2년씩 공부해 복수학위를 받는 교육이다.

중남미 지역의 경우 섬유업체 진출이 활발해 섬유기계를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하 원장은 “중미 자유무역협정으로 관세가 없고 쿼터 제한도 없어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설비나 장비 기업은 물론 자동차부품, 뷰티, 식품기업의 진출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하 원장은 “현지에 투자는 집중되는 반면 섬유 기술교육 기관이 없어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며 “기술교육센터를 지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산=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