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에 남아프리카 수확량 20% 줄었다…옥수수 가격 꿈틀 [원자재 포커스]
남아프리카의 옥수수 수확량이 평년 대비 20% 줄었다. 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작황이 나빠진 탓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물 옥수수는 전장 대비 0.25% 올라 부셸당 426.4센트(4.264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짐바브웨 정부는 가뭄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에 따라 국가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이번 달에만 30만 톤의 옥수수를 수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엘니뇨에 남아프리카 수확량 20% 줄었다…옥수수 가격 꿈틀 [원자재 포커스]
젠판 무스웨레 정보부 장관은 "짐바브웨 정부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따라 5만3826톤의 곡물을 배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 주도의 수입 외에도 민간 부문이 지난 4월 이후 16만8000 톤의 옥수수와 1만7000 톤의 밀을 수입했다고 설명했다. 수입 예정인 옥수수의 원산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짐바브웨는 "엘니뇨로 인한 가뭄으로 옥수수 작물이 파괴돼 인구의 절반 이상이 내년 3월까지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옥수수는 남아프리카 국가들의 주식이다. 짐바브웨의 인구는 통상 연간 220만 톤의 옥수수를 소비한다. 올해는 전년 대비 30% 가량 줄어든 74만 4271톤의 옥수수를 수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짐바브웨가 수입을 늘리고 있지만, 이웃 국가들의 사정도 여의치않다. 인접한 남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엘니뇨 효과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온 건조한 기온의 피해를 입었다. 남아프리카의 옥수수 작물은 평년 대비 최소 20% 이상 줄었다. 짐바브웨를 비롯해 말라위, 잠비아 등은 작황 실패로 인해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엘니뇨에 남아프리카 수확량 20% 줄었다…옥수수 가격 꿈틀 [원자재 포커스]
옥수수는 공급 이슈에 더해 에탄올 수요로 인해 꾸준히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옥수수는 석유 대체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에탄올의 주원료다. 미국 CME그룹에 따르면 세계 최대 에탄올 시장인 시카고 선물시장에서는 2024년 4월까지 직전 12개월 동안 에탄올 선물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거래량이 41%나 늘었다.

또한 로테르담 허브에서 거래되는 유럽 에탄올 거래량도 같은 기간 동안 1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 에탄올 재고는 15만5000배럴 줄어든 2305만2000배럴로 집계돼 5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