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이럴 수가…마약사범 통계 속 불편한 진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0대·여성들 중심으로 증가세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에서 열린 제38회 세계 마약퇴치의 날 기념 마약 퇴치 캠페인 행사에서 김종호 인천공항본부세관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인천공항본부세관 마약근절 홍보대사인 방송인 장도연이 건오징어 속 마약 적발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01.37156386.1.jpg)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노만석 검사장)가 26일 발간한 '2023년 마약류 범죄 백서'에 따르면 작년 검거된 마약류 사범이 2만7611명으로 집계됐다.
1만8395명이 적발된 2022년에 비해 50% 증가한 수치다. 2018년 1만2613명, 2019년 1만6044명, 2020년 1만8050명이 검거됐고 2021년 1만6153명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2022년부터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전체 마약사범에서 10대·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5%에 달한다. 지난해 적발된 10대 마약사범은 1477명으로 2022년과 비교해 약 3배 증가했다. 20대 마약사범도 8368명이 적발돼 2022년 대비 44% 늘어났다.
여성 마약사범도 전년 대비 79% 급증해 지난해 8910명이나 검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는 외국인 마약사범도 지난해 3151명으로 22% 증가했다. 지난해 수사기관이 검거한 마약류 공급 사범은 9145명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범정부적 대응으로 단속되는 인원이 늘어난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마약 수사 및 국제 공조 역량을 키우고 양형기준을 개정하는 등 처벌도 강화했다. 이에 지난해 재판에 넘겨져 1년 이상 실형이 선고된 마약사범은 2726명으로 전체 마약 사범의 45%를 차지했다. 7년 이상 중형을 선고받은 경우도 226명이다. 집행유예가 선고된 인원은 2446명으로 전체의 40%였다.
대검은 "10대·여성 사범의 가담 비중이 늘고 마약류 중독 및 2차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다"며 "병의원의 무분별한 의료용 마약류 처방으로 온라인 환경에서의 불법 유통 범죄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약류 밀수·유통범죄, 의료용 마약류 불법 취급범죄 등 공급 사범을 엄단하고 단순 투약 사범의 치료·재활을 통해 재범을 방지함으로써 마약류 범죄를 근절하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