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최대 풍력에너지 확보...제3자 PPA 방식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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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 에너지를 확보한다. 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PPA를 활용함으로써 조달 수단을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해외 사업장과 주력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경ESG] ESG Now
LG화학이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에너지를 확보한다. 해외 주요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끝낸 데 이어 국내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5월 31일, LG화학은 ST인터내셔널, 신한자산운용과 영덕·영양 리파워링 풍력발전단지(241MW) 발전설비의 재생에너지에 대해 20년간 장기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확보하는 재생에너지는 연간 최대 615GWh로, 국내 민간기업이 구매한 풍력발전 재생에너지 중 최대 규모이며 14만6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영덕·영양 풍력발전단지는 경북 영덕군 창보리 일대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상업용 풍력발전단지로, 2005년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연간 96GWh가량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해왔다. 설비용량 1.5MWh 내외 풍력발전기 60여 대가 설치되어 운용돼왔으나 풍력발전기 설계 수명인 20년이 도래하면서 리파워링이 추진되고 있다.
리파워링은 노후화된 발전소를 재정비해 발전용량과 발전효율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2019년 3월 해당 발전단지에 투자한 삼천리그룹 자회사 ST인터내셔널은 그간 영덕·영양 풍력발전단지가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리파워링을 성공적으로 완료,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2020년 8월 영덕·영양 풍력발전단지 일대를 신재생에너지 융복합단지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경상북도와 영덕군은 해당 단지에 공원과 전시관 등을 지어 관광 특화단지로도 활용하고 있다.
LG화학은 리파워링이 끝난 직후인 2026년부터 풍력 기반 재생에너지를 공급받기로 했다. 제3자 PPA를 통해 공급받는 만큼 한국전력이 영덕·영약 풍력발전단지와 LG화학을 연결해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확보한 재생에너지를 친환경에너지 사용 수요가 높은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등을 생산하는 사업장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LG화학, 조달 수단 다양화
LG화학은 이번 제3자 PPA 체결로 재생에너지 조달 수단을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지난 2020년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선언했다.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선언하고, 해외 전 사업장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완료하기로 했다.
2022년 하반기 석유화학사업 본부 산하에 ‘글로벌사업 재생에너지 개발팀’을 신설해 재생에너지 전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으나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량이 충분치 않아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2022년 4월에는 한국남동발전과 삼천포 태양광(10MW) 발전설비의 ‘REC(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를 20년간 장기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 중 REC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첫 번째 사례다. 당시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제주에너지공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동복마을로부터 23GWh 규모의 풍력·태양광 REC를 구매했다.
이 계약으로 LG화학은 2041년까지 20년간 연평균 9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총 180GWh의 전력량으로 LG에너지솔루션도 해당 REC 구매 등을 통해 충북 오창공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지난해 16%에서 올해 50%까지 3배 이상 끌어올렸다.
REC는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했다는, 일종의 증명서다. 이를 구매하면 친환경 전기 사용 및 온실가스배출 감축 인증을 받을 수 있어 다수 기업이 찾고 있다. PPA와 비교해 저렴하지만, 재생에너지 발전을 순증시키는 추가성이 낮아 기업에 따라 선호도가 떨어진다.
LG엔솔, 적극적으로 전환
LG화학의 주력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모회사와 비교해 더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에 나서고 있다. 2021년 4월 글로벌 배터리업계 최초로 RE100과 EV100(운용 차량 100%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 이니셔티브에 동시 가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까지 신규 사업장을 포함한 전 사업장의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소유 및 임대 차량 중 3.5톤 이하 100%, 3.5~7.5톤 50%를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RE100 이행을 위해 생산 사업장에서 자체적으로 태양광발전 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녹색요금제 등을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조달하고 있다. PPA도 ‘추가성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추후 재생에너지 조달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V100을 이행하기 위해 임직원용 업무 차량 및 임원 차량 일부를 전기차로 교체했고, 지속적으로 확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외 사업장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관련 인프라 환경도 함께 개선하고 있다.
나아가 LG에너지솔루션은 2050년까지 전 공급망 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1티어(대형) 협력회사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광산부터 당사에 이르는 전 가치사슬의 탄소배출량을 점검하고 협력 회사의 RE100 참여 및 탄소저감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외 사업장, ‘재생에너지’ 기본
LG화학은 해외 사업장의 경우 재생에너지 100% 전환(RE100)에 더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가 미국 내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테네시 양극재 공장도 부지 인근 전력 공급업체와 협력해 태양광·수력 등을 활용해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하기로 했다.
앞서 2021년 8월에는 중국 취저우 전구체 공장도 저장성 최대 발전사 ‘절강절능전력’과 연간 5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 PPA를 체결해 2021년 재생에너지로만 공장을 가동해 탄소배출량을 총 3만5000톤 감축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제3자 PPA 체결과 관련해 “ESG 선도기업으로서 제3자 PPA, 녹색 프리미엄 등 재생에너지 전환 방안을 적극 모색해 전 세계 사업장의 RE100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 최고 지속가능성책임자인 이종구 부사장은 “LG화학은 전지 소재, 친환경, 지속가능성 소재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뿐 아니라, 사용 에너지까지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지난 5월 31일, LG화학은 ST인터내셔널, 신한자산운용과 영덕·영양 리파워링 풍력발전단지(241MW) 발전설비의 재생에너지에 대해 20년간 장기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확보하는 재생에너지는 연간 최대 615GWh로, 국내 민간기업이 구매한 풍력발전 재생에너지 중 최대 규모이며 14만6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영덕·영양 풍력발전단지는 경북 영덕군 창보리 일대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상업용 풍력발전단지로, 2005년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연간 96GWh가량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해왔다. 설비용량 1.5MWh 내외 풍력발전기 60여 대가 설치되어 운용돼왔으나 풍력발전기 설계 수명인 20년이 도래하면서 리파워링이 추진되고 있다.
리파워링은 노후화된 발전소를 재정비해 발전용량과 발전효율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2019년 3월 해당 발전단지에 투자한 삼천리그룹 자회사 ST인터내셔널은 그간 영덕·영양 풍력발전단지가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리파워링을 성공적으로 완료, 수익성을 대폭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2020년 8월 영덕·영양 풍력발전단지 일대를 신재생에너지 융복합단지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경상북도와 영덕군은 해당 단지에 공원과 전시관 등을 지어 관광 특화단지로도 활용하고 있다.
LG화학은 리파워링이 끝난 직후인 2026년부터 풍력 기반 재생에너지를 공급받기로 했다. 제3자 PPA를 통해 공급받는 만큼 한국전력이 영덕·영약 풍력발전단지와 LG화학을 연결해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확보한 재생에너지를 친환경에너지 사용 수요가 높은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등을 생산하는 사업장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LG화학, 조달 수단 다양화
LG화학은 이번 제3자 PPA 체결로 재생에너지 조달 수단을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지난 2020년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선언했다.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선언하고, 해외 전 사업장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완료하기로 했다.
2022년 하반기 석유화학사업 본부 산하에 ‘글로벌사업 재생에너지 개발팀’을 신설해 재생에너지 전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으나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량이 충분치 않아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2022년 4월에는 한국남동발전과 삼천포 태양광(10MW) 발전설비의 ‘REC(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를 20년간 장기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 중 REC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첫 번째 사례다. 당시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제주에너지공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동복마을로부터 23GWh 규모의 풍력·태양광 REC를 구매했다.
이 계약으로 LG화학은 2041년까지 20년간 연평균 9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총 180GWh의 전력량으로 LG에너지솔루션도 해당 REC 구매 등을 통해 충북 오창공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지난해 16%에서 올해 50%까지 3배 이상 끌어올렸다.
REC는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했다는, 일종의 증명서다. 이를 구매하면 친환경 전기 사용 및 온실가스배출 감축 인증을 받을 수 있어 다수 기업이 찾고 있다. PPA와 비교해 저렴하지만, 재생에너지 발전을 순증시키는 추가성이 낮아 기업에 따라 선호도가 떨어진다.
LG엔솔, 적극적으로 전환
LG화학의 주력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모회사와 비교해 더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에 나서고 있다. 2021년 4월 글로벌 배터리업계 최초로 RE100과 EV100(운용 차량 100%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 이니셔티브에 동시 가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까지 신규 사업장을 포함한 전 사업장의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소유 및 임대 차량 중 3.5톤 이하 100%, 3.5~7.5톤 50%를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RE100 이행을 위해 생산 사업장에서 자체적으로 태양광발전 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녹색요금제 등을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조달하고 있다. PPA도 ‘추가성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추후 재생에너지 조달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V100을 이행하기 위해 임직원용 업무 차량 및 임원 차량 일부를 전기차로 교체했고, 지속적으로 확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외 사업장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관련 인프라 환경도 함께 개선하고 있다.
나아가 LG에너지솔루션은 2050년까지 전 공급망 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1티어(대형) 협력회사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광산부터 당사에 이르는 전 가치사슬의 탄소배출량을 점검하고 협력 회사의 RE100 참여 및 탄소저감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외 사업장, ‘재생에너지’ 기본
LG화학은 해외 사업장의 경우 재생에너지 100% 전환(RE100)에 더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가 미국 내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테네시 양극재 공장도 부지 인근 전력 공급업체와 협력해 태양광·수력 등을 활용해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하기로 했다.
앞서 2021년 8월에는 중국 취저우 전구체 공장도 저장성 최대 발전사 ‘절강절능전력’과 연간 5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 PPA를 체결해 2021년 재생에너지로만 공장을 가동해 탄소배출량을 총 3만5000톤 감축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제3자 PPA 체결과 관련해 “ESG 선도기업으로서 제3자 PPA, 녹색 프리미엄 등 재생에너지 전환 방안을 적극 모색해 전 세계 사업장의 RE100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 최고 지속가능성책임자인 이종구 부사장은 “LG화학은 전지 소재, 친환경, 지속가능성 소재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뿐 아니라, 사용 에너지까지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