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너털웃음 보인 박세리의 각오

해설위원 박세리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로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KBS 방송단 발대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KBS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해설위원으로 나서는 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파리하계올림픽 KBS 방송단 발대식에 참석해 "열심히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신관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이사장은 부친과의 갈등에 관한 말은 최대한 아끼면서 첫 올림픽 해설위원으로서 "명쾌하고 정확한 해설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올림픽 감독으로 현장에 있었던 적은 있지만, 해설위원은 처음 하게 됐다"며 "최대한 선수 입장에서 생각해서 현장감을 담아내려고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시는 분들도 올림픽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세리 이사장의 부친 박준철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은 최근 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부친 박씨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려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 도장을 위조했고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박씨를 고소한 상황이다.

박 이사장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친의 채무 문제, 부녀 갈등 문제에 대해 털어놨다. 2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온 한 기자가 '이런 일로 이런 자리에 나와 있는 박 프로의 모습을 보니까 너무 안타깝다. 이렇게 되기 전에 아버지를 막을 수 없었는지에 대해 알고 싶다'고 질문하자 수십초 간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보였다. 다음날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