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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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새' 발음 논란과 관련해 "말을 많이 해 발음이 샌 것"이라고 재차 해명하면서 의협 인사도 같은 발음을 실수했다고 26일 말했다.

박 차관은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개최한 의료계 비상 상황 관련 청문회에서 과거 '의사'를 '의새'로 발음한 것이 의료계와의 신뢰를 깨는 것이라는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의도하고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박 차관은 "그 단어의 뜻을 몰랐고, 보도가 난 이후 발언한 것을 알았다"며 "즉시 유감 표명을 기자들을 통해서 했다. 말을 많이 하면 발음이 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지난 2월 19일 정부 브리핑에서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고 말하는 문장에서 '의사'를 '의새'로 들리게 발음한 바 있다.

의사단체들은 박 차관의 '의새' 발언에 대해 비판했고, 임현택 의협 회장은 의사를 모욕했다며 박 차관을 경찰에 고발했다. '의새'는 일각에서 의사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의사들은 이후 의사와 새를 합성한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리거나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는 '의새 챌린지'를 하며 조롱했다.

복지부는 '의새' 발음 논란이 일자 "한국이 아닌 해외의 의사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었고, 브리핑 중 의사를 많이 언급했는데 딱 한번 발음이 잘못 나온 것"이라며 "차관이 격무에 시달려 체력이 떨어지며 실수한 것을 두고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해명했다.

박 차관은 이날 청문회에서는 해당 표현이 실수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도가 안 나왔지만, 당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의) 대변인 역할을 맡은 주수호 (홍보) 위원장에게서 그런(의새) 발언이 나왔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이 지난 2월 의협 비대위의 언론 브리핑에서 "(정부가) 의사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폭력을 사용하여 일터에 강제로 보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라고 말한 대목에서 '의사들에게'가 '의새들에게'로 들린다는 것이다. 당시 주 위원장의 발언은 일부 온라인에 퍼졌지만, 당시 언론보도 등을 통한 큰 논란은 없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