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 사진=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제공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 사진=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제공
미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한국 지사인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한국 중소 화장품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 K-뷰티 고 빅’(Project K-Beauty Go Big)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오피스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아마존을 통해 온라인 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뷰티 브랜드를 위한 지원책을 낸 것이다.

신 대표는 “K뷰티는 우수한 제품력과 소비자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브랜드 경험의 확장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K뷰티의 성공 신화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한국 셀러(판매자)가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2015년부터 한국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해왔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상품 중에서도 해외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은 한국 화장품에 특화했다는 설명. 국내 중소 제조사, 정부 기관, 화장품협회 등과 협업해 제품 기획부터 제조, 패키징, 브랜딩, 해외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통합) 지원한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 제조사가 아마존을 통해 손쉽게 해외 소비자와 만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셀러들이 수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줄이고 제품 개발 및 마케팅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아마존이 K뷰티에 힘을 주는 것은 한류를 타고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85억달러(약 11조원)로 2021년(92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3억달러(약 3조원)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회사에 따르면 한국 브랜드의 토너와 보습제, 페이셜 세럼 등 스킨케어 제품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었다. 신 대표는 “여배우들의 투명하고 촉촉한 피부 표현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니즈가 늘어나며 '글라스 스킨'(유리알처럼 빛나는 피부) 등 신조어까지 생겨났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거래하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도 있다. 인기는 아마존 판매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아마존에 입점한 한국 화장품 판매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75% 이상 증가했다. 올해 아마존 미국 스토어에서 K뷰티 셀러 매출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많은 매출을 올렸다.

이번 프로젝트로 아마존은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를 통해 연간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판매자가 2022년보다 2배 이상 많아지는 등 양적, 질적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연재호 대한화장품협회(KCA) 부회장은 “이번 신규 프로젝트는 한국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