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봇물 터진다…바닥 찍은 게임주 담아볼까
한한령(한류 콘텐츠 제한령)과 신작 부재로 지난해 내내 부진했던 게임주가 반등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신작이 나오는 데다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서다. 게임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모처럼 고개를 들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데브시스터즈는 28.96% 급등한 7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7만630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글로벌 시장에 공식 출시된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모바일 시장 분석 업체 앱피겨에 따르면 전날부터 진행한 사전 다운로드에서 한국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에서 다운로드 수 1위에 올랐다.

하반기 신작 공개를 앞둔 다른 게임주로도 온기가 퍼져나갔다. 이날 넵튠이 6.42% 올랐고, 위메이드(3.52%), 펄어비스(1.35%), 넷마블(2.03%) 등 게임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넵튠의 주가 상승은 지난달 내놓은 방치형 경영 시뮬레이션 신작 '건물주 고양이 키우기'가 글로벌 론칭 1개월 만에 누적 100만 다운로드와 매출 15억원을 달성한 영향이다. 위메이드는 하반기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공개한다. 넷마블과 넥슨게임즈도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 '퍼스트 디센던트' 출시를 앞둬 신작 모멘텀(상승 동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프트업이 상장을 앞둔 것도 게임주에 긍정적으로 작용 중이다. 시프트업이 공모가 밴드 상단으로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IPO다. 여기에 코스피로 직행한 게임사가 2021년 크래프톤 이후 3년 만이라는 점도 업계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게임주를 담은 ETF도 간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TIGER K게임(2.15%)'과 'KBSTAR 게임테마(2.05%)'는 각각 2%대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주가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신작 이벤트가 다수"라며 "출시 일정 공개, 사전 예약 등 이벤트가 발생하면 단기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KB증권은 게임업종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긍정적'로 상향하면서 "신작 모멘텀에 따른 외형 성장에 더해 게임사의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영업이익 개선폭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