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원 넘는데 순식간에 완판…2030 홀린 '의외의 여행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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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패키지상품 MZ 몰렸다
주로 중장년층을 위한 관광 상품으로 인식됐던 '패키지여행'이 최근 20~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연령별 또는 취미별 테마를 세분화하고 전문가 동행 등 특화 상품이 쏟아지면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데다 기존 자유여행을 선호하던 젊은층까지 유입해 올해 여행업계 실적이 날아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두투어가 출시한 600만원대 미국 패키지여행 상품은 출시 한 주 만에 완판됐는데 예약자의 80%가 20~30대다. 만만찮은 가격대지만 메이저리그 전문가 동행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어필 포인트였다. 한승훈 해설위원, 도상현 기자가 여행객과 경기를 관람하며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메이저리그에 관심 많은 야구팬이 몰렸다.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지난달 하나투어가 출시한 '밍글링 투어 몽골 로드트립' 상품은 오픈 3분 만에 모집 완료됐다. 예약자는 모두 20~30대였다. 예약인원이 넘쳐 한 차례 증원했지만 2차 오픈도 5분 만에 마감, 추가 증원하는 기록을 세웠다는 후문. 밍글링투어는 취향에 맞춰 호스트와 함께 떠나는 테마여행 상품으로, 관심사가 비슷한 연령대 고객이 모여 공통의 테마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패키지여행 상품은 주요 관광 명소와 쇼핑센터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되는 게 대부분이었다. 여행사 이익에만 맞춘 공급자 중심 프로그램으로 수개월~수년간 같은 상품이 판매되기도 한다.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듯 천편일률 같은 상품은 현지에서 다양한 체험을 원하는 젊은층에 외면받았다.
업계는 자유여행으로 눈길을 돌리는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특화상품으로 수요 확대에 나섰다. '가치 소비' 성향에 주목해 상품을 구성했다. 취향에 맞춘 확실한 콘셉트에 아낌없이 비용을 지불하는 트렌드를 감안한 변화인 셈이다. 특히 5성급 호텔, 비즈니스석 항공권 등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상품은 객단가가 높은 만큼 여행사 실적에 효자 노릇을 할 것이란 기대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역이나 가격이 상품 구매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면 최근에는 개인의 여행 스타일과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콘셉트가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20~30대 패키지 예약 비중이 늘고 출시 상품마다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20~30대 패키지 예약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6%대에 그쳤지만 2022년 30%까지 늘었다. 모두투어 역시 같은 기간 13%에서 20%로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이러한 패턴 변화에 힘입어 올해 여행사 실적이 작년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하나투어·모두투어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늘었다. 하나투어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1833억원으로 1년 전(830억원)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5% 뛴 216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도 매출 793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두투어가 출시한 600만원대 미국 패키지여행 상품은 출시 한 주 만에 완판됐는데 예약자의 80%가 20~30대다. 만만찮은 가격대지만 메이저리그 전문가 동행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어필 포인트였다. 한승훈 해설위원, 도상현 기자가 여행객과 경기를 관람하며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메이저리그에 관심 많은 야구팬이 몰렸다.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지난달 하나투어가 출시한 '밍글링 투어 몽골 로드트립' 상품은 오픈 3분 만에 모집 완료됐다. 예약자는 모두 20~30대였다. 예약인원이 넘쳐 한 차례 증원했지만 2차 오픈도 5분 만에 마감, 추가 증원하는 기록을 세웠다는 후문. 밍글링투어는 취향에 맞춰 호스트와 함께 떠나는 테마여행 상품으로, 관심사가 비슷한 연령대 고객이 모여 공통의 테마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패키지여행 상품은 주요 관광 명소와 쇼핑센터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되는 게 대부분이었다. 여행사 이익에만 맞춘 공급자 중심 프로그램으로 수개월~수년간 같은 상품이 판매되기도 한다.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듯 천편일률 같은 상품은 현지에서 다양한 체험을 원하는 젊은층에 외면받았다.
업계는 자유여행으로 눈길을 돌리는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특화상품으로 수요 확대에 나섰다. '가치 소비' 성향에 주목해 상품을 구성했다. 취향에 맞춘 확실한 콘셉트에 아낌없이 비용을 지불하는 트렌드를 감안한 변화인 셈이다. 특히 5성급 호텔, 비즈니스석 항공권 등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상품은 객단가가 높은 만큼 여행사 실적에 효자 노릇을 할 것이란 기대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역이나 가격이 상품 구매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면 최근에는 개인의 여행 스타일과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콘셉트가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20~30대 패키지 예약 비중이 늘고 출시 상품마다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20~30대 패키지 예약 비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6%대에 그쳤지만 2022년 30%까지 늘었다. 모두투어 역시 같은 기간 13%에서 20%로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이러한 패턴 변화에 힘입어 올해 여행사 실적이 작년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하나투어·모두투어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늘었다. 하나투어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1833억원으로 1년 전(830억원)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5% 뛴 216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도 매출 793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