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앱지스가 신약으로는 최초로 미국 항암제 개발사에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 러시아 제약사에 '옵디보' 바이오시밀러를 기술이전한 이후 1년 반 만에 낸 성과다. 이번 계약은 파트너사가 해당 물질을 특정 분야에서만 활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수앱지스는 미국 항암제 개발사에 항체치료제 '바레세타맙(ISU104)'을 최대 8550만달러(약 1185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상대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파트너사는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300만달러를 포함해 개발, 허가, 판매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 등 최대 8550만달러를 이수앱지스에 지급한다.

바레세타맙은 이수앱지스가 개발한 ErbB3 타깃 항체치료제다. 2021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재발 또는 전이성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수앱지스는 약물의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한 해당 임상 결과를 토대로 기술이전을 추진해왔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파트너사는 바레세타맙을 특정 모달리티 치료제 개발에만 한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바레세타맙을 다른 모달리티 치료제에 접목해 다시 임상 1상부터 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바레세타맙을 최근 각광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의 요소 기술로 다시 기술수출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고 했다.

2001년 설립된 이수앱지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력 제품인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 등 매출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543억원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