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이 표적단백질분해제(TPD) 플랫폼 기반 신약개발업체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를 흡수합병한다. TPD에 기반한 항암 후보물질 개발 프로그램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제넥신은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를 합병비율 1:6.1924079로 흡수합병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피합병회사인 이피디바이오 기존 주주들에게는 합병비율에 따른 합병신주를 교부한다. 합병 세부절차는 오는 10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TPD란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을 선별적으로 표적하고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이용해 파괴하는 새로운 신약개발 방법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첨단 바이오의약품에 이은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허가받은 신약은 없는 상태다.

이피디바이오는 기존 TPD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바이오프로탁 기술 ‘EPDegTM’을 기반으로 항암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다케다 제약이 혁신 기술과 역량을 갖춘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을 발굴 및 지원하는 ‘2023 진흥원-다케다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피디바이오 창업자인 최재현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 프로탁 기술분야의 글로벌리더인 아비나스 등에서 항암 항체약물 및 프로탁 개발 담당자로 근무한 표적단백질분해제 분야 전문가다. 최 대표는 합병 후 이피디바이오의 핵심연구진과 함께 제넥신 R&D총괄 임원으로 합류한다.

한편, 제넥신은 추후 주주총회를 거쳐 최재현, 홍성준 각자 대표이사 체재로 전환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회사의 전체적인 R&D 와 임상개발을, 홍 대표는 사업개발 및 경영관리 전반을 맡기로 했다.

홍성준 제넥신 대표는 “이번 합병을 통해 제넥신은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춘 핵심인재들을 확보함과 동시에 바이오프로탁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신규 파이프라인들을 추가하게 됐다”며 “이피디바이오의 바이오프로탁 기술력과 제넥신이 보유한 임상개발 및 CMC 개발 역량을 접목시켜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혁신신약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