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 신동빈 회장 부자 지지
신유열, 한일 롯데에 입지 다져…롯데지주 주주 명단에도 올라
신동주, 열 번째 롯데홀딩스 경영 복귀 시도 무산
'롯데 3세' 신유열,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승계 본격화(종합2보)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가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한일 롯데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게 됐다.

26일 재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후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신 전무가 2020년 부장으로 입사한 지 4년 만이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유열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신유열 신임 이사는 노무라증권에서 경험을 쌓고 재직 중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한 후 롯데에 입사했다"며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역임하며 역량을 발휘해 이사 후보로 추천됐고, 이번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됐다"고 덧붙였다.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이자 한일 롯데의 핵심 기업으로 현지에 롯데시티호텔, 롯데벤처스재팬, 롯데서비스, 지바롯데마린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주요 주주로는 1대 주주인 일본 광윤사(28.14%)와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10.65%), 임원지주회(5.96%), 신동주 회장(1.77%) 등이다.

이번 주총에선 광윤사와 신동주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 부자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광윤사와 롯데홀딩스 모두에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신동빈 회장은 작년에 이어 이번 롯데홀딩스 주총도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일본 광윤사, 일본 롯데홀딩스, 한국 호텔롯데, 롯데지주, 각 계열사 등 순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돼 있다.

일본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28.14% 갖고 있으며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의 연결고리인 호텔롯데 지분을 19.07%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한국에서 2017년 출범한 롯데지주 지분을 11.1%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등 주요 한국 계열사를 거느리고 그룹 지휘 본부로 주요 결정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선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제안한 자신의 이사직 복귀와 신동빈 이사 해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에 지난 2016년부터 열 차례에 걸친 그의 경영 복귀 시도는 모두 무산됐다.

신동주 회장은 조카인 신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하고서 주총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 측은 사전 질문에 그룹의 현재 상황 타개를 기대할 만한 실질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일 롯데 경영체제 쇄신 요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롯데 3세' 신유열,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승계 본격화(종합2보)
업계에서는 롯데 3세인 신 전무가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 오르며 한일 롯데 지주회사 양쪽에 입지를 다지게 됐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내이사는 회사의 중요 안건을 결정하는 이사회에 참가한다.

이는 '경영 수업'을 받는 신 전무가 경영자로서도 목소리를 내게 됐다는 뜻이다.

신 전무는 또 이달 초 롯데지주 지분 0.01%(주식 7천여주)를 확보해 주주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당시 롯데는 "신 전무가 기업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신 전무는 한일 롯데 계열사에서 대표에 오르거나 주요 보직을 맡으며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에 선임된 데 이어 지난해 롯데파이낸셜 대표를 맡았다.

한국 롯데에서는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한국 롯데 계열사 중에선 처음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