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만 기다린다"…돈 벌려는 개미들 베팅한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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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셰어즈 20년 美국고채
돌아온 투심…한달간 4.5%상승
"Fed 과감한 인하"에 베팅 늘어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 등
국내 운용사도 상품 출시 잇따라
투자자들 '환헤지 여부' 살펴야
26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대표적 미국 장기채 ETF인 ‘아이셰어즈 20년 미 국고채 ETF’(TLT)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90.07달러에서 94.50달러로 4.5% 상승했다. 장기채가 담겨 있는 ‘아이셰어즈 코어 US 종합 채권 ETF’(AGG)는 이 기간 1.17% 올랐다. 올 들어 미국 장기채 ETF 가격은 4월 말까지 내림세를 기록했으나 이후 상승 추세다.
○Fed 인하에 ‘베팅’
!["9월만 기다린다"…돈 벌려는 개미들 베팅한 곳이](https://img.hankyung.com/photo/202406/AA.37162427.1.jpg)
이런 상품의 수익률은 올 들어 Fed가 금리 인하를 ‘할 듯 말 듯’한 상태에 머물면서 기대에 못 미쳤다. 고정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 가격은 금리가 떨어질 때 상승한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소비자가격지수(CPI) 등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당시 아이셰어즈의 TLT는 연초 대비 -9.7%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Fed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수치가 잇달아 제시되면서 시장은 다시 장기채 투자에 긍정적인 태도로 선회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올해 9월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가능성을 59.5%로 가장 높게 보고 있다.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34.1%)보다 훨씬 높다.
Fed는 연내 1회 금리 인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인하 흐름에 베팅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블룸버그통신은 Fed가 내년 3월까지 3%포인트에 달하는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쪽에 베팅하는 트레이더가 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다만 이런 베팅은 다른 투자를 헤지하는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으므로 문자 그대로 시장이 3%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페드워치툴은 내년 3월 미국 기준금리 하단이 연 4.5% 수준으로 지금보다 0.75%포인트 떨어질 가능성(34.7%)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환헤지 여부 살펴야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잇달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8일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상장했다.미국 30년 국채(30% 이하)와 함께 뱅가드의 미 장기국채 ETF(VGLT) 등 관련 ETF(70% 이상)에 재간접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달 말에는 KB자산운용이 ‘KBSTAR 미국30년국채액티브’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미국 장기채 상품에 투자할 때는 환헤지 여부를 꼭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채 가격의 오르내림보다 환율의 출렁임이 더 클 수 있어서다. 달러의 추가적인 강세에 베팅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헤지 기능이 포함된 상품을 고르는 것이 목적에 더 맞을 수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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