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환헤지’ 여부에 따른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격차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를 예상한다면 환노출형 상품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26일 ‘KODEX 미국S&P500(H)’는 0.39% 오른 1만2880원에 마감했다. 연초 이후로 보면 이날까지 13.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슷한 상품인 ‘TIGER 미국S&P500’은 22.04% 상승했다. 같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지만 수익률은 8.66%포인트나 차이 났다.

두 상품의 수익률 격차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더 커졌다. 원·달러 환율이 1310원 수준이던 지난 3월 11일 기준 KODEX 미국S&P500(H)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65%, TIGER 미국S&P500은 7.71%였다. 환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때는 수익률 격차가 약 1.1%포인트에 불과했지만 환율이 이날 기준 1388원70전까지 오르자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환노출형 ETF는 환율 영향을 받아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이 높아진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