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대표 해수욕장인 충남 태안 안면도의 꽃지해수욕장 전경.  충남도 제공
서해안 대표 해수욕장인 충남 태안 안면도의 꽃지해수욕장 전경. 충남도 제공
전국 260여 개 해수욕장이 이번 주말 일제히 개장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시차는 있지만 올해 해수욕장은 대부분 오는 29일부터 8월 하순까지 운영한다. 올여름은 어느 해보다 무더울 것으로 예고됐다.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전국 지자체들은 밤마다 축제를 열거나 반려견 동반 입장을 허용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피서객을 맞을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집계 결과 지난해 263개 해수욕장에 3740만 명이 다녀갔다.

해운대·경포·대천 해수욕장, 이번 주말 오픈
26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 1일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을 부분 개장하고, 다음달 1일부터 두 달간 7곳(해운대·송정·광안리·일광·임랑·송도·다대포)의 해수욕장을 전면 개장한다. 충남 서해안 주요 해수욕장도 속속 문을 연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29일 운영을 시작한다. 서천의 ‘푸른 해송’을 품은 춘장대해수욕장은 다음달 6일부터 8월 11일까지 피서객을 맞이한다. 태안 지역 26개 해수욕장도 다음달 6일 일제히 개장한다. 강원도 동해안 6개 시·군은 29일 경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7월 12일까지 88개 해수욕장이 차례로 문을 연다. 경상북도는 포항 7곳과 경주 4곳, 영덕 7곳, 울진 6곳 등이 개장한다.

경남지역 해수욕장도 이달 말부터 차례로 손님을 맞는다. 경남에서 가장 많은 16곳의 해수욕장이 있는 거제시는 29일부터 지역 내 해수욕장을 일제히 개장한다. 전남지역 해수욕장 66곳 중 목포 외달도해수욕장과 보성 율포솔밭해수욕장이 다음달 6일 가장 먼저 영업에 들어간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안전 장비를 대거 비치하는 등 안전 관리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피서객이 안전하게 즐길 공간도 열심히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여름 무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지자체들은 이색적인 해수욕장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대천해수욕장에서는 7월 19일부터 8월 4일까지 제27회 보령머드축제가 펼쳐진다. 머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머드 흠뻑 존’을 신설했다. 머드밸리와 머드퐁듀 등 체험 콘텐츠도 강화했다. 머드광장 해변은 머드 온 더 비치로 꾸며 셀프 머드와 머드 몹신을 운영하고, 매일 밤 해상 불꽃 쇼도 연다.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은 다음달 13~14일 워터락 콘서트와 20일 해변 가요제를 연다.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매주 토요일 700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광안리 M 드론 라이트 쇼’를 마련했다. 경북 울진의 구산해수욕장은 애견 동반 해수욕장으로 꾸몄다. 강원 강릉시는 경포해수욕장에 해수 풀장, 대형 에어 워터슬라이드, 오리바위 다이빙대 등 종합 물놀이 시설을 설치했다.

강원 속초시는 속초해수욕장에 ‘썸머 페스티벌’ ‘별빛야행 대포 야(夜)사랑 축제’를, 삼척시는 삼척해수욕장에 ‘비치 썸 페스티벌’ 등을 마련했다.

정일섭 강원도 글로벌본부장은 “올해는 여름철 무더위가 예상돼 동해안에 많은 피서객이 해수욕장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 연인과 안전하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