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은 K뷰티 신진 브랜드·셀러가 국내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K뷰티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신화숙 아마존글로벌셀링코리아 대표(사진)는 26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K뷰티의 수출 증대를 위한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채널은 아마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요즘 미국에서 엄청 팔리는데…" 아마존이 탐낸 '한국 제품'
글로벌 최대 e커머스기업인 아마존은 이날 K뷰티 브랜드 및 셀러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인 ‘프로젝트 K뷰티 고 빅(Go Big)’을 발표했다. 제품 개발부터 운영·교육, 아마존 외부 서비스 사업자(SPN)와의 협업 등 전방위 지원을 통해 K뷰티 브랜드가 온라인 수출 역량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게 핵심이다.

아마존은 27일에는 서울 삼성동에서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와 함께 ‘아마존 K뷰티 콘퍼런스’를 연다. 아마존이 국내에서 뷰티 카테고리를 주제로 대규모 설명회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 대표는 “아마존이 셀러 대상 콘퍼런스를 매년 하지만 이처럼 뷰티에 특화된 행사를 여는 건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아마존과 같은 ‘크로스보더(국경 간) e커머스’를 활용하면 더 많은 K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이 K뷰티에 주목한 건 그만큼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에서 지난해 K뷰티 셀러의 글로벌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신 대표는 “올 들어서는 5월까지 K뷰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신규 브랜드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셀러당 매출이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늘고 매출 10만달러를 넘어선 셀러도 두 배 넘게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K뷰티의 성장은 그동안의 성과에도 아직 초기 단계라는 게 아마존의 판단이다. 신 대표는 “미국은 온라인 채널의 소매시장 침투율이 아직 15%로 한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런 잠재력을 바탕으로 K뷰티가 좀 더 드라이브를 건다면 3~5년 뒤에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가 여럿 탄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잠재력 있는 상당수 K뷰티 브랜드가 아직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다는 점 역시 아마존을 움직인 동력이 됐다. 신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수요가 커졌는데도 내수에만 집중하는 브랜드가 상당수”라며 “제품에 대한 고민은 물론 수출 관련 절차와 인증을 비롯한 규제 문제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했다.

아마존은 이들 브랜드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콜마 등 ODM 기업과 손을 잡았다.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중 처음으로 아마존의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신 대표는 “한국 ODM 제조사들은 제품 기획부터 국가별 규제 대응, 패키징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콜마뿐 아니라 많은 제조업체와 파트너사 등록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