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혼인 건수가 약 1만8000건으로 전년보다 25% 가까이 증가했다. 4월 기준 사상 최대 증가율이다. 파격적인 결혼 지원책을 시행 중인 대전 대구 등에서 혼인이 40%가량 급증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4월 혼인 건수는 1만8039건으로 1년 전보다 24.6% 늘었다. 혼인 건수가 26% 증가한 2018년 10월 후 5년6개월 만의 최대 증가율이다. 4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있는 1981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에서 혼인 건수가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미뤘던 결혼식이 몰린 2023년 3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전과 대구 등 지방자치단체의 파격적 결혼 장려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혼인 건수 증가율을 보면 대전이 44.1%로 가장 높았다. 대전은 올해 1월부터 만 19~39세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의 결혼 일시 장려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4월 혼인 건수 증가율 2위 지자체는 대구(37.6%)였다. 대구도 결혼 7년 이내 신혼부부에게 최대 연 320만원의 전세대출 이자 상환액을 지원하고 있다.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8.4% 급감한 작년 4월의 기저효과와 혼인 신고가 가능한 평일이 지난해 4월에 비해 하루 늘어난 점도 4월 혼인 증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