웡 총리 "자금 세탁·테러 자금 조달 위험 커…금융중심지 명성 보호"
'돈세탁 단속 강화' 싱가포르 "5년간 6조원대 불법자금 압수"
자금 세탁 등 금융 범죄 단속을 강화해온 싱가포르 정부가 지난 5년여간 6조원대 규모 불법 자금을 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범죄·자금 세탁 등과 관련해 압수한 불법 자금이 60억 싱가포르달러(약 6조1천555억원)에 달한다고 이날 밝혔다.

압수한 불법 자금 중 4억1천600만싱가포르달러(4천268억원)가 피해자에게 반환됐고, 10억싱가포르달러(1조259억원)는 정부가 몰수했다.

나머지 대부분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거나 소송과 관련된 자금이다.

싱가포르 금융 당국은 이날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에서 자금 세탁 활동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으며, 막대한 불법 자금이 국경을 초월해 큰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가장 강력한 예방·자산 회수 조치도 창의적인 범죄자가 피할 수 있다"며 금융 관련 범죄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해 30억싱가포르달러(3조784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 세탁을 적발하는 등 최근 불법 범죄 자금 단속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총회 개회식에서 "국제적인 금융·비즈니스 허브로서 자금 세탁과 테러 자금 조달 위험이 크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위험에 대응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중심지라는 싱가포르의 명성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ATF는 1989년 주요 7개국(G7) 정상 주도로 글로벌 자금세탁과 테러 자금 조달을 감시하고자 설립한 기구로, 현재 싱가포르가 의장국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