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시장 만년 3위였던 마이크론이 5세대 HBM으로 승부수를 던졌다./연합뉴스
메모리반도체 시장 만년 3위였던 마이크론이 5세대 HBM으로 승부수를 던졌다./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폐장후 실적을 발표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가 강력한 분기 실적을 보고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이 날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마이크론은 2.7% 상승한 1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월가 분석가들은 마이크론의 회계 3분기 실적 보고를 앞두고 매출 및 이익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높은 기대로 인해 강력한 비트 앤 레이즈가 아니면 오히려 월가가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

세계 3위권 DRAM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은 PC와 스마트폰 수요 증가, 자동차 및 산업 부문 고객들의 재고 감소, 인공지능(AI)칩에 주로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등을 동시에 보여주는 풍향계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낙관할 근거로는 DRAM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올해 생산분과 내년도 생산분까지 이미 매진됐다고 마이크론이 밝혔었다.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AI칩에 들어가는 HBM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사상 최고의 수요 성장을 보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JP모간은 전 날 “메모리반도체가 성장 사이클 초기 구간에 있다”면서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출시에 맞춰 D램과 낸드플래시, HBM의 가격 상승 상승세가 이어지며 호황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다. 특히 HBM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보기드문 새 성장동력이며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정도가 생산하는 HBM은 기술 장벽이 높아 당분간 신규 경쟁사의 진입이 쉽지 않은 영역으로 꼽히는 고부가 메모리칩이다.

울프 리서치의 분석가 크리스 카소는 마이크론 주식에 대해 ‘초과수익’으로 반복하고 목표 주가를 150달러에서 200달러로 높였다. 그는 "업계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수요가 급증하는 HBM에 대한 낙관론"을 언급하며 수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분석가는 HBM에 대한 수요로 기존 DRAM 가격이 상승하면서 마이크론이 결국 주당 20달러의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분석가 스리니 파주리도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우수로 재확인하면서 목표주가를 130달러에서 160달러로 높였다. 그는 마이크론의 일부 생산 시설에 영향을 미친 최근 대만 지진에 따른 물량의 영향이 상쇄될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를 예상했다. 그는 “메모리 업계의 공급/수요 균형이 올해 내내 타이트하게 유지되면서 두 시장 모두에서 두 자릿수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씨티의 분석가 크리스토퍼 댄리는 마이크론 주식에 대한 ‘매수’의견을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를 150달러에서 1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는 마이크론을 탑픽으로 꼽고 있다. 분석가는 "DRAM 상승세와 마이크론의 AI 메모리 노출이 증가되는 점을 고려할 때 회사가 컨센서스보다 높은 분기 결과와 향후 지침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AI 노출을 고려할 때 역사적으로 높은 프리미엄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5월에 끝난 회계 3분기에 대해 마이크론이 이전에 제시한 예상치는 비 GAAP(일반회계기준) 으로는 총마진 26.5%, 조정 이익 주당 45센트, GAAP 이익 주당 17센트였다.

팩트셋이 추적한 월가 분석가들의 합의치는 매출 66억 7,000만 달러(9조2,800억원), 조정 이익은 48센트이다.

8월로 끝나는 분기에 대한 월가 컨센서스는 매출은 89% 증가한 75억 9,000만달러(10조5,600억원), 조정 이익 주당 1.02달러로 예상됐다.

8월에 끝나는 회계연도의 연 매출은 전년대비 50% 증가한 373억 달러, 주당 이익은 9.01달러로 추정됐다. 월가는 2025 회계연도에는 매출이 431억 달러로 16% 증가하고 이익은 주당 12.04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제이 메로트라 CEO는 지난 2월 분기 결과를 발표하면서 마이크론이 “AI가 주도하는 수년간의 성장 기회로 반도체 업계에서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64%, 지난 12개월간 109% 급등했다.
마이크론 실적 앞두고 월가 목표주가 잇따라 상향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