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아성 여전…리니지M 매출 1위 탈환
엔씨소프트의 MMORPG '리니지M'이 모바일게임 매출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중국 게임들의 공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 속에서도 국산 게임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다는 평가다.

모바일 게임 데이터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26일 기준 리니지M은 구글플레이 매출 1위, 전체 앱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이후 2주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탈환했다.
엔씨 아성 여전…리니지M 매출 1위 탈환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퍼스트펀사의 '라스트워', HoYoverse사의 '붕괴', 센추리게임즈사의 'WOS 화이트아웃' 등 중국산 게임들이 매출 최상위를 잠식하고 있다. 중국 조이나이스사의 '버섯커키우기', 터키 드림게임즈사의 '로얄매치'를 포함해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위 권 내에 외국산 게임만 6개에 달한다.

특히 넷마블 '나혼자만레벨업', 카카오게임즈 '오딘' 등 경쟁사들의 게임이 중국산 게임에 밀려나는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1위를 탈환했다는 점에서, MMORPG 장르의 정통IP로서 위상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 아성 여전…리니지M 매출 1위 탈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7주년을 맞아 진행한 업데이터 'EPISODE ZERO'가 이번 매출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리부트 월드 신서버 말하는 섬과 윈다우드, 신규 클래스 마검사, 신규지역 페트라를 새롭게 선보였다. 그 결과 다수 휴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가 유입됐으며, 리부트 월드와 함께 기존 22개 서버군의 일간 사용자 수(DAU)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리부트 월드 오픈 직후인 지난 19일 20시에는 수천명의 대기열이 발생하고, 캐릭터 생성제한이 걸려 20개 신서버가 빠르게 마감되기도 했다.

리부트 월드는 리니지M의 22개 서버군과 구분된 독자적인 월드로, 신규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최상위 콘텐츠였던 '유일 등급'을 없애고 상점장비 등 성장요소도 일부만 개방한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엔씨는 이용자들의 빠른 캐릭터 육성을 위해 각종 전용혜택을 선물한 점도 흥행 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성장 패스 시스템’을 통해 상급 마법인형, 변신, 성물 뽑기팩을 총 300개까지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전용 던전 ‘과거의 말하는 섬’을 통한 캐릭터 육성을 가능하게 해 신규 이용자들의 진입을 독려한 결과로 보인다.

이번 개편 이후 엔씨소프트는 이용자와의 소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신서버 오픈 7시간만에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콘텐츠 수정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전예약에 참여하지 못한 이용자를 위해 영웅등급장비 세트를 제공하는 '후발대 용사 지원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회사를 분할하고 2개의 신설회사를 설립하는 등 사업·조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9월 아마존게임즈와 신작 'TL'의 글로벌 출시 역시 예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성IP의 매출 순위 회복이 더해지면서 엔씨소프트의 조직쇄신 작업에 한결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근형기자 lgh04@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