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8번홀(파4) 약 1m 퍼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캠 데이비스(29·호주)의 파퍼트는 가볍게 홀로 떨어졌지만,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한 악샤이 바티아(미국)의 파퍼트는 홀을 돌고 나왔다. 먼저 경기를 마친 뒤 연장전을 대비하던 데이비스는 그렇게 챔피언이 됐다. 데이비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G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92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데이비스는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9년부터 PGA투어에서 뛴 데이비스는 2021년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당시 5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트로이 메리트(미국)를 꺾었던 데이비스는 두 번째 우승도 같은 대회에서 달성하며 상금 165만6000달러(약 22억9000만원)를 받았다. 1타 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데이비스는 1번홀(파4)부터 보기를 범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3번홀(파4)에서 6.3m 버디퍼트를 떨어뜨린 뒤 5번(파3)과 7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위기 상황도 있었다. 데이비스는 14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뜨린 뒤 보기를 적어내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바티아와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공동 선두를 지키던 바티아가 18번홀에서 투온에 성공하고도 3퍼트 보기를 하면서 우승을 확정한 데이비스는 “바티아에게 일어날 일이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나는 나
노란 머리를 휘날리는 ‘괴짜 골퍼’ 허인회(37)가 5타 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으로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허인회는 30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허인회는 장유빈(22)과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전에서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길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9월 iM뱅크오픈 이후 9개월 만에 통산 6승을 달성한 허인회는 “2위로 끝난 줄 알고 집에 돌아가려다가 돌아왔다”며 “중계에 얼굴 한 번 더 나오자는 마음으로 연장전에 임했는데, 우승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허인회는 단독 선두인 장유빈에게 5타 뒤진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3번홀(파5) 보기로 출발은 불안했지만 이어진 4번홀(파3)에서 8m가 넘는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타수를 만회했다.허인회가 7번홀(파4)과 8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로 공동 3위에 오를 때도 장유빈과의 격차는 6타 차였다.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한 허인회의 대역전 드라마는 후반에 시작됐다. 후반 초반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았고, 1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2타 차 2위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5번홀까지 버디만 4개를 몰아친 장유빈은 이후 3타를 잃고 허인회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50㎝ 짧은 거리의 파퍼트를 놓친 게 치명적이었다.18번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허인회와 장유빈 모두 버디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차 연장전에선 허인회가 약 2.5m 버디퍼트를 떨어뜨려
30일 강원 평창군의 버치힐GC(파72)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 1차전. 박현경(24)이 캐디인 아버지 박세수 프로(55)와 의견을 나눈 뒤 숨을 고르고 퍼터를 잡았다. 공에서 홀까지 거리는 약 5m. 박현경은 침착하게 스트로크했고 공이 자로 잰 듯 홀로 정확히 빨려 들어갔다. 살 떨리는 연장 승부를 끝내는 버디 퍼트였다.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을 쌓은 박현경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4시즌 대세로 떠올랐다. 이날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친 박현경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뒤 최예림(25)과의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통산 7승째를 기록한 박현경은 “기적처럼 우승해 너무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감사한 하루”라며 “생각지도 못한 상반기 3승을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2주 연속 연장 승부로 또 우승한때 ‘준우승 전문’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다니던 박현경은 이제 ‘우승 전문’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2주 연속 우승하며 올 시즌이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3승을 쌓은 그는 이예원(21)과 함께 다승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상금 랭킹과 대상 포인트 순위에서도 1위를 지켜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할 태세다.이번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몰아치며 공동 7위로 출발한 그는 전날 2라운드에서도 5타를 줄여 최종 라운드를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3번홀(파5)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5번(파4)과 7번(파4), 9번홀(파4)에서 내리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최예림(25)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지켰다.후반 초반 4개 홀에서 2타를 줄인 최예림에게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박현경은 침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