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3%·루시드도 4%↑…"전기차 업체 전망에 대한 신뢰 표명"
"경쟁 우위 지속 가능한 합작회사로 전환 여부가 더 큰 문제"
'폭스바겐 7조원 투자' 美전기차 리비안주가 23%↑…상승폭 줄어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 주가가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26일(현지시간) 급등하고 있다.

다만, 상승 폭은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낮 12시 5분 리비안 주가는 전날보다 23.44% 급등한 14.77달러(2만597원)에 거래됐다.

장 중 한때 16.5달러까지 뛰어오르며, 지난 2월 20일 이후 4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비안 주가 급등은 폭스바겐이 약 7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폭스바겐은 전날 뉴욕 증시 마감 후 리비안에 2026년까지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우선 10억 달러를 리비안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4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리비안과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전기 픽업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개발하는 리비안은 생산과 인도를 늘리기 위한 새로운 자금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리비안은 한때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받았지만, 전기차 수요 감소와 높은 금리 등의 영향으로 분기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비안의 상승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도 3% 이상 상승했고, 또 다른 전기차업체 루시드 주가도 4% 넘게 올랐다.

투자 플랫폼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자금·시장 책임자는 "이번 투자는 전기차 업체의 전망에 대한 큰 신뢰의 표명"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힘을 합치면 차량당 비용을 낮추고 중국 전기차 업체의 성장세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리비안 주가의 이날 상승 폭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전날 폭스바겐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50% 넘게 폭등한 것에 비하면 상승 폭은 절반으로 줄었다.

이날에도 정규장 개장 때에는 35% 오른 16.33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폭은 감소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 애덤 조나스는 "리비안은 소프트웨어 차량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을 찾았다.

수십억 달러는 귀중한 시간을 벌어준다"면서도 "더 큰 문제는 리비안이 정말 비즈니스를 개선해 합작회사를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