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인 온천장과 온천빌리지를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한 온천장과 현대아산이 보유한 숙소인 온천빌리지를 철거하는 동향을 파악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있었으며, 현재 철거가 상당 수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천장과 온천빌리지는 모두 현대아산이 지었으며, 이중 온천장은 관광공사가 2002년 인수해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전까지 운영해왔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관광지구 남측 시설 철거지시에 따라 2022년부터 본격적인 철거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그해 10월 금강산을 시찰하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해금강호텔, 골프장 리조트, 온정각, 고성강 횟집 등을 잇달아 철거했으며, 가장 최근인 지난 4월에는 금강산 관광지구 안에 우리 정부가 지은 소방서도 완전히 해체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이틀 연속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한 가운데 26일 강원 곳곳에서 풍선 잔해가 발견됐다. 이날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대남 오물 풍선 추정 물체 관련 신고 7건이 들어왔다. 이날 오후 1시 17분께 홍천 서면 팔봉리에서는 "대남 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스키 슬로프에 떨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같은 날 오전 11시 27분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와 오전 10시 51분 강릉시 구정면 제비리 한 밭에서도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있었다. 이날 오전 8시 15분께 홍천 서면 중방대리에서는 "오물과 배터리가 있는 풍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오전 7시 35분 춘천 서면 방동리 한 주택에서는 "내용물이 없는 오물 풍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북한은 지난 24일 밤에도 오물 풍선 350여개를 살포해 경기 북부, 서울 등 지역에서 잔해가 발견됐다. 북한이 전날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올해 들어 여섯 번째다. /연합뉴스
전환기정의워킹그룹·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북한 강제실종 범죄대응' 회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난주 방북을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동맹 수준으로 변화한 것은 북한 인권 문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이정훈 원장은 26일 대북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과 공동주최한 '북한 강제실종 범죄대응' 국제회의 환영사에서 북한 인권 상황 악화에 한국과 국제사회가 더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우리는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활동 연장을 거부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엿볼 수 있었다"며 "북러관계의 새로운 발전은 김정은을 더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는 지난 3월 전문가패널 임기를 연장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쳤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거부권을 행사해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패널은 4월 30일 활동을 종료해 대북 제재 이행 감시체제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이 원장은 북러 간 새 조약 체결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러시아의 연료와 식량이 북한으로 들어가고, 북한 무기와 노예 노동자들이 러시아로 가게 될 것"이라며 불법 행위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엔이 인종차별 문제로 1974년부터 넬슨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1994년까지 남아공의 회원 자격을 정지한 사실을 거론하며 "유엔 총회에서 북한의 자격을 정지하는 조치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이런 행동이 없다는 것은 북한의 주체사상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인종 차별 정책)보다 덜 혐오스럽다는 것인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