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구경북 출범 1년 전에 절차 끝내야…"저출생 극복 만남, 돌봄 중요"
민선 8기 2년간 21조8천억 투자유치…"APEC 정상회의 경주 세계 이목 집중"
[민선 8기 반환점] 이철우 경북도지사 "1시간 내 접근 가능 공공의료 확충"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7일 "국민 생명을 지키는 일을 시장경제에 맡길 수 없는 만큼 의료는 공공의료로 가야 한다"며 "소멸과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어디서든 1시간 안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공공의료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민선 8기 2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구와 통합 자치단체를 출범하기 위해서는 1년 전에는 모든 절차를 끝내야 하고 최악의 경우에도 6개월 전에는 모든 게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저출생 극복과 관련해서는 "현금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고 청춘남녀 만남 주선 등으로 결혼하게 인연을 연결해주고 아이를 키우는 돌봄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에 대해서는 "세계 정상과 영부인들이 한복을 입고 내년 11월 단풍이 물든 불국사, 대릉원 등에서 찍은 사진이 세계에 소개된다면 그야말로 감동 드라마로 세계의 이목이 경주에 집중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 일문일답.
-- 민선 8기 2년 동안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 국가산업단지 3곳이 신규로 지정됐고 특화단지, 글로컬 대학도 많이 따냈다.

민선 8기 2년 동안 21조7천97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민선 7기 4년 31조9천428억원을 감안하면 엄청난 실적이다.

-- 올해 초부터 저출생 극복에 전력을 쏟고 있는데 정책 방향은.
▲ 현금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도내 22개 시군 통계를 내보니 현금을 많이 주거나 적게 주거나 출산율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결혼으로 이어지도록 만남을 주선하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돌봄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 열악한 지역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의대 신설 등을 건의하고 있는데.
▲ 의료는 공공의료로 가야 하고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 도립의료원 3곳과 군립의료원 3곳에 산부인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시장경제에 맡길 수 없는 만큼 공공의료를 더 확대해야 한다.

1시간 이내에 공공의료 접근이 안 되는 지역에는 공공의료원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민선 8기 반환점] 이철우 경북도지사 "1시간 내 접근 가능 공공의료 확충"
--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 일정은 어떻게 되나.

▲ 2026년 7월 1일 통합 자치단체 출범을 위해서는 1년 전에는 시도민 합의와 시도의회 통과, 특별법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

최악의 경우에도 6개월 전에 절차가 모두 마무리돼야 한다.

지방선거가 임박하면 어려워진다고 본다.

-- 행정통합에 중앙정부 권한 대폭 이양을 거듭 요구하고 있는데.
▲ 국방, 외교, 통일을 제외하고 모두 넘겨받는 게 기본 목표다.

이게 되면 다른 지역도 따라올 것으로 예상한다.

대구·경북뿐 아니라 부산·울산·경남, 전라도, 충청도가 각 하나가 되면 새로운 나라로 갈 수 있고 수도권보다 훨씬 앞서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광역자치단체 간 행정통합 모범사례로 만들기 위해 특별법에 현재까지 진행된 제주특별자치도, 강원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의 특별법이 담고 있는 내용들을 모두 포함하고 중앙권한과 예산 이양 관련된 내용도 반영할 예정이다.

-- 경북도가 구상하는 행정통합 이후 대구·경북 청사진은.
▲ 2030년 개항하는 신공항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의 새로운 균형발전 시대를 여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대구시는 통합 대구경북의 대표도시로 성장시키고 동해안권은 에너지와 물류 거점으로, 서부권은 호남·충청권과 잇는 연결고리로 첨단산업과 혁신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북부권은 기존 경북도청 신도시를 중심으로 새롭게 이양받은 권한과 기능이 집적되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민선 8기 반환점] 이철우 경북도지사 "1시간 내 접근 가능 공공의료 확충"
--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공항 신도시 조성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 신공항은 대구시에서 추진하고 있으니 경북도는 물류단지, 산업단지, 신도시 조성 등 우리가 해야 할 사업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화물터미널은 국토부에서 2개를 만드는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행정통합과 저출생 극복, 신공항 및 공항신도시 건설 이외에 앞으로 중점을 두는 것은.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일찍 진출해 행복하게 사는 체제로 바꾸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

고졸 70∼80%가 대학에 가고 이 때문에 사회진출이 늦어지는 이런 낭비 요소를 줄이지 않으면 저출생 등 나라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도청에서 임용 때 고졸에게 가산점을 주는 등 우리가 시범을 먼저 보여 기존 틀을 바꿔볼 생각이다.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살아야 하는데 수도권 등 멀리 가서 생활하다 보니 돈도 많이 들고 힘이 든다.

이러한 유목민 사회가 아닌 태어난 곳에서 취업해 결혼하고 생활하는 정주민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 2025 APEC 정상회의를 경주에 유치했는데.
-- APEC은 단순한 회의가 아닌 한국의 발전상과 우리나라 문화 및 정체성을 세계에 잘 보여줄 기회다.

세계 정상과 영부인들이 한복을 입고 내년 11월 단풍이 물든 불국사, 대릉원 등에서 찍은 사진이 전 세계에 소개된다면 그야말로 감동 드라마로 세계의 이목이 경주에 집중될 것이다.

경주가 다시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나도록 멋지고 알차게 치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대구·경북을 통합해 다시 큰 도시가 되고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그런 경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저출생과 전쟁에 도민들이 함께해서 우리 지역이 모범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민선 8기 반환점] 이철우 경북도지사 "1시간 내 접근 가능 공공의료 확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