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1965년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했다. 중동 지역을 비롯해 동남아·미주·아프리카 등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800여 건에 달하는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국내 건설업체가 맡지 않았던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해외의 우수한 기술력을 습득해 왔다. 이를 다시 국내 현장에 접목하는 등 건설산업 발전에 큰 축을 담당했다.

현대건설은 단일 기업 ‘해외공사 수주 100억 달러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2010년 국내 건설업계 사상 최초로 연간 110억 달러가 넘는 해외공사를 수주했다. 2013년 11월에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누적 해외 수주 1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건설은 고부가가치 해외공사 수주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며 해외에서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 플랜트 공사 중심의 편향된 수주 경향을 보일 때 대형원전·석유화학 시설·대규모 항만 공사·건축 공사 등 다양한 해외공사를 수주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2022년 3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 해체 사업에 진출한 게 대표적이다. 같은 해 9월엔 1조90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남부도시철도를 수주했다. 수도 마닐라 도심에서 남부 칼람바를 연결하는 총연장 약 56㎞ 철도 건설 사업이다.

작년 2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샤힌석유화학 프로젝트 패키지 1·2’(3조1000억원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샤힌석유화학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짓는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다.

현대건설은 중동 일변도의 수주에서 벗어나 중남미·유럽·아프리카 등지로 글로벌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14년 2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칠레에 진출해 칠레 최대 국책사업인 차카오 교량 지었다. 페루,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베네수엘라 등 세계 각지에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