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 변화 영향…42년간 개화기 2주 빨라져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매미꽃'(Coreanomecon hylomeconoides)이 기후변화로 100년 후 멸종 위험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산식물은 한정된 지역에서만 자라 세계적인 가치를 지닌다.

국립수목원 "특산식물 매미꽃 100년 후 멸종 위험"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7일 이런 내용의 매미꽃 분포 변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매미꽃은 전남·경남 산지에 자라는 초본 식물이다.

미선나무, 금강초롱꽃 등과 같은 특산식물로 국내 생물다양성의 중요 요소다.

그러나 연구 결과 매미꽃의 100년 후 분포의 변화지수는 강수량, 기온 등 외부 환경을 다르게 적용한 3가지 시나리오에서 모두 멸종 위험성이 높았다.

모든 시나리오에서 매미꽃의 분포는 현재보다 고해발 지역으로 이동했다.

특산식물은 생육환경의 폭이 좁기 때문에 기후·환경 변화에 취약한 생물군으로 알려졌으며 기후변화는 생물종의 분포를 급격하게 소멸 또는 이동시킨다고 국립수목원은 설명했다.

올해 초 현장 조사한 매미꽃과 1982년 채집된 표본을 비교해 개화기가 42년간 약 2주 앞당겨진 것도 확인했다.

국립수목원은 매미꽃 멸종 가능성과 개체군의 지속성을 평가하고자 광주과학기술원 김은석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연구실과 함께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미꽃 종 분포 연구 성과는 다음 달 31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제79회 한국생물과학협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