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희 코레일 사장(왼쪽)이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유진방 중국국가철로그룹유한공사(CR) 회장과 철도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코레일 제공
한문희 코레일 사장(왼쪽)이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유진방 중국국가철로그룹유한공사(CR) 회장과 철도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코레일 제공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중국국가철로그룹유한공사(CR)와 업무협약을 맺고, 유럽과 중앙아시아로 가는 수출 화물을 대륙철도로 연계 수송하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기반 국제복합운송 사업의 첫발을 뗐다고 27일 밝혔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에 있는 CR 본사에서 유진방 CR 회장를 만나 유라시아 화물운송 협력 강화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R은 중국 철도의 운영·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공기업이다.

OSJD의 중국 대표 회원사로, 유라시아 횡단철도 중국노선(TCR)의 운영을 맡고 있다.

고속철도 4만 5000㎞를 포함한 CR의 철도 영업거리는 15만 9000㎞에 달한다.

하루에 여객열차 9000회, 화물열차 2만 회 이상 운행하며 1000만 명 이상의 승객과 1000만t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두 기관은 앞으로 양국 철도의 발전을 위해 한국에서 중국을 거쳐 중앙아시아, 유럽으로 가는 철도 운송노선의 경쟁력 향상과 물동량 증대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공동연구와 인적·기술 교류를 시행하고 제3국 등 해외시장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코레일이 유라시아횡단철도 중국노선(TCR)과 연계해 추진 중인 국제복합운송 열차의 선로 우선 배정 등에 대해 협의하고, 통관 절차 지연 등 장애요인도 함께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코레일은 CR과 함께 장쑤성 연운항에서 카자흐스탄을 거쳐 중앙아시아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블록 트레인 방식으로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절감하는 수송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코레일은 연운항항 철도수송 물류기지에서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 기념행사를 열고, 한국기업의 수출품을 싣고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하는 55칸짜리 블록 트레인 컨테이너 열차를 환송했다.

이 사업은 중앙아시아로 수출하는 화물을 실은 40 FT 컨테이너가 한국의 오봉역(경기도 의왕)을 출발해 부산항과 중국 연운항항을 거쳐 TCR을 타고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하는 것으로, 24일 동안 약 7000㎞를 이동하게 된다.

코레일은 OSJD의 복합운송협정에 따라 한국 기업의 수출화물을 철도와 해운, 대륙철도 등 서로 다른 운송 수단을 결합해 해외로 운송하는 복합물류 사업을 준비해왔다.

코레일은 이번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국내 철도와 대륙철도 구간에서 각각 복합운송 전용 정기 화물열차의 운행을 추진하고, 국제복합운송의 구체적 업무절차도 표준화할 계획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이번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은 한국과 중국 철도 협력의 큰 성과물”이라며 “앞으로 정기 운송으로 이어지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