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해외법인 6000개 돌파…한화그룹, 824개 '1위'
국내 대기업들 해외법인 수가 올들어 6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한화와 SK의 계열사 수가 두드러졌다. 진출 국가 기준으론 미국 법인이 빠르게 늘고, 홍콩을 포함한 중국 계열 회사 비중이 줄었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국내 대기업 해외 계열사 현황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작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 5조원 이상 88개 대기업집단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들이 지배하는 해외법인은 6166개에 달했다. 지난해 5686개에서 8.44% 늘었다. 대기업들의 국내 계열사 수(3118개)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진출 국가 수도 129개에 이르렀다. 그룹별로는 한화가 824개로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뒀다. 2021년에는 447개에 불과했지만, 3년 만에 84.3% 증가했다. 2위는 작년에 비해 40개가 늘어난 SK(638개)다. 삼성(563개), 현대차(425개)가 그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1590개가 위치해 가장 많았다. 1년 사이 269개가 늘어 전체의 25.8%를 차지했다. 최근 4년 내 가장 높은 비중이다. 중국은 작년에 이어 2위를 지켰지만, 수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중국에 위치한 대기업 해외법인 수는 올해 827개로, 지난해에 비해 18개가 감소했다. 전체 해외법인 중 차지하는 비중은 13.4%로 같은 기간 1.5% 포인트 내렸다. 3위 국가는 베트남(314개)이다. 2022년 268개에서 해마다 수치가 우상향 중이다. 같은 기간 홍콩은 154개에서 141개로 줄었다.

버진아일랜드, 케이맨제도 등 국제 기구에서 조세피난처로 꼽은 지역에는 150개 법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의 2.43%에 해당한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